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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반도체 칩 심었더니 소설 읽었다"…인공망막 유럽 상용화

등록 2026/07/23 19:22:22

수정 2026/07/23 19:34:25

美 BCI 기업 사이언스, 인공망막 '프리마' 유럽 판매 승인 획득

망막 아래 초소형 칩 이식…특수 안경이 영상 촬영해 시신경에 전달

황반변성 환자 소설 완독·스케치 성공…9월 독일서 첫 시술 시작

[서울=뉴시스] 미국 스타트업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인공망막 '프리마(PRIMA)'가 유럽연합(EU) 의료기기 CE 인증을 획득하며 유럽 시장 상용화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미국 스타트업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인공망막 '프리마(PRIMA)'가 유럽연합(EU) 의료기기 CE 인증을 획득하며 유럽 시장 상용화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눈 속에 초소형 반도체 칩을 심어 손상된 시력을 복원하는 인공망막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들이 다시 글을 읽고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전자식 시각 복원 기술이 본격적인 치료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인공망막 '프리마(PRIMA)'가 유럽 의료기기 당국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 장치는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손상된 시력을 일부 복원하는 의료기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신속 심사 절차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지정을 받아 향후 두 가지 희귀 실명 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망막 뒤쪽의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손상되면서 글을 읽거나 사람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앓고 있다.

프리마를 사용하려면 환자는 약 1시간 동안 외래 수술을 받아 눈 뒤쪽 망막 아래에 작은 반도체 칩을 삽입해야 한다. 이후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 안경을 착용하면 안경이 촬영한 영상을 칩으로 전송해 손상된 망막 기능을 일부 대신한다.

맥스 호닥 사이언스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은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시각을 제공한다"며 실제 임상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의 한 환자는 최근 300쪽 분량의 소설을 완독한 뒤 책을 우리에게 보내왔고, 또 다른 환자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스케치해 전달했다"며 "낱말퍼즐과 스도쿠를 푸는 환자들의 영상도 있다"고 말했다.

호닥 CEO는 일론 머스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사장이다. 그는 2021년 회사를 떠나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을 설립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실리콘 칩과 살아있는 세포를 결합한 차세대 생체 하이브리드 BC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닥 CEO는 "이 분야에는 연매출 1억 달러를 올리는 회사가 필요하다"며 "시각 복원 사업이 성공해야 장기적인 생체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은 2024년 프리마 기술을 개발한 프랑스 기업 픽시엄(Pixium)을 인수한 뒤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프리마 한 대의 가격은 수십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유럽 의료기관 및 보험 당국과 비용 보상 방안을 협의 중이다. 회사는 임상시험이 진행된 독일에서 오는 9월 첫 시술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으로 새로운 칩을 적용해 시각 복원 성능을 높이고, 현재 별도의 배터리 팩이 필요한 안경도 메타의 증강현실(AR) 안경과 비슷한 형태로 소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예일대 의과대학과 협력해 생체 하이브리드 뇌 센서를 직접 뇌에 이식하는 기술의 임상시험도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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