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되지 않은 유산"… '오늘'을 사는 경주 양동마을·옥산서원
등록 2026/07/18 14:00:00
수정 2026/07/18 14:07:30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답사
종손·후손 삶 이어가는 양동마을
454년 째 제향 지키는 옥산서원
세계유산은 과거 아닌 현재진행형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오전 경주 양동마을 모습이 보인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89_web.jpg?rnd=20260718040433)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오전 경주 양동마을 모습이 보인다. 2026.07.17. [email protected]
[경주=뉴시스]한이재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은 과거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아니었다. 종손과 후손들이 일상을 이어가고,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제향이 지금도 거행되는 '살아있는 세계유산'이었다.
17일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은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을 찾아 세계유산이 보존을 넘어 오늘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양동마을 모든 행정은 주민들 안위에 맞춰져 있어요. 관광은 그렇게 관심이 많진 않아요. 오는 손님들이 있다 보니 카페나 식당이 생기기도 하지만, 관광지처럼 돼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종손 어른과 후손들이 살고 있거든요."
이지관 운영위원장은 포럼 참가자들에게 '경주 양동마을'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과거의 기억을 품은 유산인 동시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이들이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터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가자들도 양동마을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와 세계유산 등재 이후 후손들의 삶에 대해 질문했다.
23년째 양동마을에 거주하는 12년차 해설사 이경희씨는 "세계유산 등재 후 주민들은 조상들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이 생기고, 애향심이 많이 고취됐다"며 "무분별하게 관람객이 들어오면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오전 경주 양동마을에서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답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88_web.jpg?rnd=20260718040327)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오전 경주 양동마을에서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답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양동마을은 2013년부터 관람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후 연평균 18만7000명 정도(외국인 10%)가 양동마을을 찾는다고 한다. 총 223만4000여명이 양동마을을 다녀갔다.
이 해설사는 "사실 '많이 온다, 적게 온다'보다 어떤 마음으로 들어오는지가 중요하다"며 "아직 민속촌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문을 열고, 숟가락을 확인하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기에 관람 예절을 지키고 우리 문화를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관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동마을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양대 문벌이 이어져 온 씨족마을이자 양반마을로 경주에서 형산강 줄기를 따라 동북 포항 쪽으로 40리 정도 들어간 곳에 자리 잡은 곳이다.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오전 경주 양동마을 관가정에서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86_web.jpg?rnd=20260718040245)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오전 경주 양동마을 관가정에서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2026.07.17. [email protected]
산 계곡을 따라 펼쳐진 경관, 오랜 전통을 간직한 집들, 양반을 대표할 수 있는 자료들과 문화 등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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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7월 31일 우리나라 10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장관리자들은 우재 손중돈 선생의 옛집인 보물 '경주 양동 관가정'에 이르자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종가일수록 높고 넓은 산등성이에 자리해 집에서 뒤돌 볼 때 수려한 자연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양동마을 물봉동산에서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90_web.jpg?rnd=20260718040658)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양동마을 물봉동산에서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150명 정도의 주민들이 양반 문화의 계승과 보존관리에 힘쓰고 있다.
라트비아 출신 야나 야콥소네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본 것과 다르다"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무첨당은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이의용의 호가 사용된 건물로, 조선시대 성리학자 이언적 종가의 일부로 손님 접대 및 쉼터 따위로 사용되던 별당이었다.
한 시간가량 양동마을을 답사한 이들은 인근에 있는 '경주 옥산서원'으로 향했다.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옥산서원에서 유생들이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91_web.jpg?rnd=20260718040758)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옥산서원에서 유생들이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국보 '삼국사기' 완질본이 있는 옥산서원은 2019년 7월 우리나라 14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연속유산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다.
등재 당시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고 평가받았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이영환 옥산서원 위원장을 비롯한 유생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옥산서원은 과거에 멈춰 있는 박제된 유적이 아니다"라며 "한국 유교와 성리학의 원천이자 한국인의 정체성이 응집돼 있고, 나아가 인류 정신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인문학의 발상지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옥산서원 제향 공간에서 유생들이 알묘례를 준비하고 있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92_web.jpg?rnd=20260718040901)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옥산서원 제향 공간에서 유생들이 알묘례를 준비하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이어 제향 공간에 들러 454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사당에 모셔진 회재 이언적의 위패를 향해 인사를 올리는 '알묘례'가 진행됐다.
자메이카의 세계유산 '17세기 포트 로얄의 고고학적 풍경'의 현장관리자 샤본 캠벨은 "이번 답사가 내가 가진 생각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고용 등 유산을 유지하는 방법 같은 것들을 고향에 돌아가서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메이카에서 미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하는 데만 사흘이 걸렸지만, "주변 경관이나 거주민과 전통의 융합을 보는 게 너무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옥산서원에서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7.17.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293_web.jpg?rnd=20260718040950)
[경주=뉴시스] 한이재 기자 = 17일 경주 옥산서원에서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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