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경기 47%는 그냥 걷지만…강팀도 못막는 이유
등록 2026/07/15 20:05:12
수정 2026/07/15 20:12:24
![[마이애미 가든스=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카보베르데와 경기 전반 29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20골을 기록했고, 아르헨티나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16강에 올라 이집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2026.07.04.](https://img1.newsis.com/2026/07/04/NISI20260704_0001401407_web.jpg?rnd=20260704110117)
[마이애미 가든스=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카보베르데와 경기 전반 29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20골을 기록했고, 아르헨티나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16강에 올라 이집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2026.07.04.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리오넬 메시(38)가 나이를 거스르는 또 한번의 진화를 월드컵에서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시절처럼 폭발적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대신, 경기 흐름을 읽고 결정적인 순간에만 개입하며 여전히 세계 정상급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동 거리의 47%를 걸어서 소화했다.
이는 이번 대회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90분당 평균 이동 거리는 8.2㎞에 그쳤고, 경기당 평균 스프린트 횟수도 2.7회로 4년 전 월드컵 당시 기록한 5.3회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BBC 스포츠는 이를 체력 저하의 결과가 아니라 메시가 경기 지배 방식을 바꾼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이가 들며 하락을 겪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새로운 방식을 찾아 적응한다는 것이다. 메시는 더 많이 뛰는 대신 공간을 읽고, 에너지를 필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선수로 변했다.
BBC 스포츠는 메시가 2003년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이후 최소 다섯 차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왔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윙어에서 출발한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가짜 9번(false nine)’ 역할을 맡으며 전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과르디올라는 메시를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 지역에 배치했고, 이는 현대 축구 전술에 큰 영향을 준 변화로 평가받는다. 메시가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으면 상대 수비수들은 따라갈지, 자리를 지킬지 선택해야 했고 어느 쪽도 완벽한 해답이 되지 못했다.
이후 메시는 단순한 득점원을 넘어 경기 조율자로도 진화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사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떠난 뒤에는 팀 전체의 공격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고,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는 도움 능력이 더 두드러졌다. 2021~2022시즌 PSG에서 공식전 34경기 11골 1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보다 도움을 많이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움직임은 줄었지만 공격 영향력은 오히려 커졌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33개의 슈팅과 21개의 공격 기회 창출을 기록하며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의 공격 생산성을 보여줬다. 적게 뛰면서도 경기 결과를 바꾸는 능력이 그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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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잇따라 좌절하며 비판받았던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통해 리더로 거듭났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BBC 스포츠는 현재 메시를 과거의 폭발적인 윙어가 아닌, 경기 전체를 읽고 지배하는 베테랑으로 평가했다. 어린 시절의 메시가 속도와 드리블로 축구를 지배했다면, 이제는 공간을 읽는 능력과 완벽한 판단력으로 새로운 방식의 지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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