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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세리머니 선보인 로봇, 이번엔 노 젓는다"

등록 2026/07/15 14:43:00

[서울=뉴시스]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3대가 나란히 앉아 바이킹 로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유튜브 캡처)2026.07.15.

[서울=뉴시스]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3대가 나란히 앉아 바이킹 로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유튜브 캡처)2026.07.15.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노르웨이 팬들의 월드컵 응원 동작을 따라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틀라스 3대가 노르웨이 응원 문화 '바이킹 로우'를 재현하는 약 30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설명에는 "월드컵 열기는 계속된다"는 문구가 달렸다.

영상 속 아틀라스 세 대는 나란히 바닥에 앉아 상체를 앞뒤로 움직이며 노를 젓는 동작을 반복한다. 뒤편에서는 사람 10여 명이 로봇의 움직임을 보고 같은 동작을 따라 한다. 그동안 로봇이 사람을 흉내 내던 구도와 달리 이번엔 사람이 로봇을 따라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바이킹 로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노르웨이 대표팀과 팬들 사이에서 퍼진 응원 방식이다. 팬들이 줄지어 앉거나 서서 커다란 배를 젓는 듯한 동작을 함께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르웨이가 1998년 이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라 8강까지 진출하면서 이 응원 문화도 빠르게 확산됐다.

이번 영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동작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아틀라스는 단순히 팔을 흔드는 수준을 넘어 앉기, 상체 젖히기, 팔 당기기,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끊김 없이 소화한다. 세 대가 같은 박자로 움직이면서 실제 배 위에서 선원들이 함께 노를 젓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틀라스가 월드컵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의 16강전 하프타임에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선수 입장 터널에서 나와 손흥민, 해리 케인, 엘링 홀란, 마테우스 쿠냐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골 세리머니를 차례로 재현했다. 후반전을 앞두고는 심판에게 경기공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무대는 실험실이 아닌 야외 경기장이었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이번 바이킹 로우 영상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하프타임 무대가 대형 경기장에서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였다면 이번엔 월드컵 밈과 팬 문화를 빌려 로봇의 움직임을 좀 더 친근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전 세계 축구팬이 한눈에 알아볼 응원 동작을 통해 로봇의 균형 제어와 전신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단순한 차량 지원 무대를 넘어 로봇 기술을 알리는 홍보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대회 운영을 위해 차량 1500여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팟은 주요 경기장과 국제방송센터에서 순찰과 감시 업무를 맡고 있다. 아틀라스는 축구 세리머니에 이어 응원 동작까지 선보이며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회사를 넘어 로봇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미래 제조 현장의 핵심 로봇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위험한 작업, 반복적인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다.

로봇업계는 휴머노이드의 경쟁력이 단순히 걷는 능력을 넘어 전신을 활용한 연속 동작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주변 사람과 박자를 맞추고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능력은 앞으로 공장과 물류, 서비스 현장에서도 쓰일 기본기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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