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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강간살인 핵심 증거 폐기 경찰관 부친, 특별수사단 "입건 검토"

등록 2026/07/15 12:45:29

수정 2026/07/15 14:19:33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DB) 2026.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DB) 2026.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 의혹을 규명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수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성범죄 목적 입증 증거를 폐기한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의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5일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의 입건 여부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증거은닉 교사나 방조 등 불법이 확인된다면 피의자로 전환해서 수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장윤기를 긴급 체포한 직후 그가 홀로 사는 원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인체 형상 성인용품(리얼돌)을 발견하고도 유전자정보(DNA) 감식만 벌였다.

이후 아들이 사는 곳을 몰랐던 장 경감에게 장윤기가 살았던 원룸 주소·현관문 비밀번호를 일러줬다.

장 경감은 아들 장윤기가 구속된 다음날인 5월8일 원룸에 들러 아들의 살림살이를 챙겨나오면서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복수의 장소에 나눠 버렸다.

리얼돌은 검찰 공소사실인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성폭행)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로 꼽힌다.

또 광산서 담당 수사팀은 검거 직후 장윤기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검정색 케이블 타이 다발(길이 40㎝·폭 0.5㎝)도 압수하지 않았다. 이후 수사 기록 일부에는 케이블 타이가 기재돼 있었으나 주요 증거물 목록에서는 빠졌다.

당시 수사팀은 장윤기에게 케이블 타이에 대해 물었으나 "집에서 쓰는 전선을 묶을 용도로 산 것"이라 답했고, 장윤기가 유기한 살해 도구인 흉기부터 확보해야 했던 수사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차량에 방치했다.

이후 수사팀은 아버지 장 경감에게 곧바로 차량을 인계했고, 장 경감은 차량 안에서 불필요한 물건이라고 여긴 케이블 타이를 치워 집에 보관했다.

케이블 타이는 수사 부실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뒤늦게 이달 7일 확보했다.

피해자의 손·발목을 묶어 제압할 수 있는 케이블 타이 역시 장윤기의 범행 목적을 성범죄라고 판단한 검찰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중요 증거 중 하나다.

당시 수사팀은 살인 혐의 입증에만 주력, 리얼돌이나 케이블 타이의 압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수사팀 내에서도 '강간 등 살인' 혐의 적용 의견이 나왔으나, 내부 지휘 절차에서 묵살 또는 간과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장 경감과 근무 연이 있는 수사팀 일원이 12차례 통화로 여러 수사 동향을 알려준 정황 등도 검·경 수사 과정에서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보완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장 경감의 증거 폐기 경위 등을 살펴봤지만 형법상 친족간 특례를 들어 증거인멸 혐의로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검·경 수사 과정에서 장 경감이 증거인멸을 교사 또는 방조했거나, 공무상 비밀누설을 교사한 정황이 나온다면 형사 입건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찰은 현재 수사와 별개로 장윤기 아버지 장 경감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여 징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장윤기가 지난 13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성범죄 목적 살해 등 검찰 공소사실을 모두 시인하면서 초동 수사 부실에 따른 경찰 책임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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