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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늪' 빠진 항공사, 역대급 반도체 수출로 '활로' 찾는다

등록 2026/07/14 15:28:23

수정 2026/07/14 16:52:27

대한항공, 고유가에도 반도체 특수에 2Q 화물 매출 46% 증가

중동 정세 불안에 반도체 물류 선제 대응으로 위기 돌파

[서울=뉴시스] 대한항공 B777-300ER. 2026.7.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한항공 B777-300ER. 2026.7.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불안 속에서 항공업계가 반도체 호황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비용 압박 속에서 고부가가치 AI(인공지능) 반도체와 장비 수송 수요를 확보한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방어되는 흐름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상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항공업계의 연료비 부담은 가중되어 왔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유류비 부담은 전년 동기 대비 111% 폭등했다.

이로 인해 2분기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5조19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컨센서스였던 650억원을 4배가량 웃도는 수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방어의 배경은 항공 화물 사업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5419억원을 기록해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송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한 반도체는 주로 항공편으로 수송된다.

수요 급증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496원/km) 대비 42% 상승한 703원/km를 기록했다. 이는 물류대란을 겪었던 2022년(약 800원/km) 수준에 육박한다.

반도체 특수로 인한 수혜는 대형 화물 인프라를 갖춘 대형 항공사에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의 5월 화물 수요가 글로벌 평균(6.0%)을 웃도는 8.0%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항공사 간의 온도차는 있다.

대한항공은 AI 산업 성장 흐름에 맞춰 반도체 공장 장비 등 프로젝트성 화물 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화물 전용기 23대와 여객이 142대를 보유 중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합병에 따른 화물기 사업부 매각으로 반도체 특수에서 소외돼 1분기 화물 매출이 급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대형 화물 전용기가 없어 반도체 수송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반도체 중심의 화물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수출 지표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1~10일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급증한 112억7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도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550억원에서 5170억원으로 상향했으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 1조4030억원에서 1조717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실적에서 화물 수송이 견고한 흐름을 보인 것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송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관련 화물 영역이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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