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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피란길 기록한 '양왕자기적비' 탁본, 일본서 환수

등록 2026/07/03 19:56:18

수정 2026/07/03 19:58:24

문화유산회복재단 일본 내 유출 문화재 상시 모니터링 성과

앤드류김&완균라김재단 기부금으로 매입…광복절 공개

[서산=뉴시스] 임진왜란 함경도로 피란했던 선조의 두 왕자(임해군·순화군) 행적이 기록된 북한 소재 비석 정밀 탁본 '유명조선국양왕자기적비'. (사진=(재)문화유산회복재단). 2026.07.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 임진왜란 함경도로 피란했던 선조의 두 왕자(임해군·순화군) 행적이 기록된 북한 소재 비석 정밀 탁본 '유명조선국양왕자기적비'. (사진=(재)문화유산회복재단). 2026.07.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뉴시스]김덕진 기자 =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로 피란했던 선조의 두 왕자인 임해군과 순화군의 행적이 기록된 북한 소재 비석 '유명조선국양왕자기적비(有明朝鮮國兩王子紀蹟碑)'의 정밀 탁본이 일본에서 환수됐다.

3일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비석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 군대를 피해 함경도로 들어간 임해군과 순화군이 국경인과 국세필 등 반란 세력에 붙잡혔다가 충의사 박유일 등 도움으로 구출돼 호위받은 역사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실제 비문 크기는 가로 115.2㎝, 세로 150㎝로, 탁본 크기는 가로가 4.8㎝ 크다.

이번 환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제3국으로 재유출되거나 은닉될 수 있는 역사 기록물을 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재단을 설명했다.

 

현재 원석(비석 실물)은 북한 함경북도 경성군(옛鏡城)에 위치해 접근이 불가능한 단절된 유산이다.

탁본은 과거 일제강점기 등을 거쳐 조사·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 그동안 일본 민간 소장가 및 기관의 손을 거쳐왔다.

재단은 일본 가나자와대학과 텐리대학, 국내 국립중앙박물관 및 전주역사박물관 등 한·일 양국 일부 국공립 기관 및 대학만이 극소수 소장하고 있던 희귀 탁본을 일본 경매 시장에서 추가로 포착해 환수했다.

탁본은 원석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획의 미세한 흐름까지 완벽히 보존하고 있어 조선 중기 문헌사 및 임진왜란사 연구를 보완해 줄 핵심 사료로 평가받는다.

탁본은 특히 비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과 달리 원석 제목부터 본문 첫 구절과 마지막 행까지 글의 순서대로 정교하게 재배치된 '독서·연구용' 판본으로 그 가치가 높다.

때문에 기존 국립박물관 소장본과 상호 보완적인 대조 연구를 가능케 해 원석 원형을 완벽히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근 재단 이사장은 "해외에서 개인이 소장하다 골동품 시장에 나오는 유물들이 국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번에 되찾은 탁본은 충남 아산에 건립된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에 안전하게 수장해 광복절 '광복 100년의 준비–19년 특별전'에서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앞으로도 전 세계 16개국 23개 지부의 네트워크를 풀가동해 경매 시장 및 민간 소장처에 숨겨진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끝까지 추적·회복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환수는 국가 간 외교적 협상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소극적 환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재단이 주도해 해외 시장 유출 문화재를 직접 매입·확보하는 '공세적이고 실천적인 환수 모델'로 평가된다.

환수 기금은 재미동포 문화사업로 보소당인존 병풍 등을 코넬대에서 되돌려 받은 앤드류김&완균라김재단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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