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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메가프로젝트에 지방 부동산 시장 꿈틀…전문가들 "장기전"

등록 2026/07/04 08:00:00

수정 2026/07/04 08:16:24

광주·나주 집값 반등…시장 기대감 확산

용인도 토지 가격 먼저…주택은 뒤따라

전문가들 "10년 이상 장기 접근해야"

[서울=뉴시스] ‘반도체 투톱’ 삼성과 SK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각각 2655조원과 1100조원을 투자 한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 체제를 호남까지 넓히고 전국에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반도체 팹 외에도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인공지능(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선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반도체 투톱’ 삼성과 SK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각각 2655조원과 1100조원을 투자 한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 체제를 호남까지 넓히고 전국에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반도체 팹 외에도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인공지능(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선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AIDC) 등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하면서 침체됐던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례처럼 초기에는 토지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주택 시장은 산업과 인프라가 갖춰진 이후 움직이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호남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0조원씩 총 800조원을 들여 반도체 팹(전공정) 4기를 짓고, 충청권은 392조원을 들여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영남권에도 312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AI, 우주·항공 등 분야의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권역별로 대규모 산업 투자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전국적으로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집적과 일자리 창출이 이어질 경우, 지역 경제와 부동산 시장 전반에도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개발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호남권을 비롯해 충청권과 영남권까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축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수도권 대표 반도체 배후 주거지인 경기 화성 동탄은 올해 들어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 목포·나주 상승세…"심리 개선 효과는 분명"

호남권 메가프로젝트 수혜지로 꼽히는 전남 나주는 투자 계획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6월 첫째 주(0.09%) 상승 전환한 이후 4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6월 넷째 주에는 상승률이 0.32%까지 확대됐고, 6월 한 달(5주간) 누적 상승률은 1.16%를 기록했다. 목포 역시 같은 기간 1.57% 오르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남권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약세를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간 누적 1.52% 하락했고, 전남은 같은 기간 0.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광주 1259가구, 전남 2798가구다. 이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각각 709가구와 1703가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계획이 장기화된 미분양 적체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광주 남구 봉선동과 첨단·수완·상무 등 기존 택지지구가 1차 수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다른 지역 사례를 보더라도 광역 교통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만으로 프로젝트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메가프로젝트 발표가 시장 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도 "화성 동탄처럼 주간 단위로 1% 이상 급등하는 수준이 나타나야 호재가 직접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의 상승폭은 인플레이션 등 거시적인 요인의 영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호재는 땅값부터 반응…주택은 실수요 유입 이후"

[용인=뉴시스]이동남사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사진=용인시 제공)2025.12.22.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이동남사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사진=용인시 제공)[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호재는 주택보다 토지 시장에 먼저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직전 반도체 호재였던 2023년 용인 국가산업단지 지정 당시에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산단 후보지 발표 이후 용인 처인구 계획관리지역의 땅값은 2023년 3월 한 달 동안 1.30% 상승했고, 연간 누적 상승률은 9.42%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처인구 아파트값은 2023년 이후 현재까지 1.70% 오르는 데 그쳤고, 평택과 이천 등 반도체 벨트에 포함된 일부 지역은 오히려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천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되더라도 초기에는 토지 보상과 공사 인력 유입이 대부분이어서 주택 수요가 즉각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산단이 완공되고 실제 근로자들이 입주해 기업 대출과 소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이 돼야 주택 시장에도 실질적인 구매력과 수요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용인 반도체 호재 역시 처인구보다 정주 여건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했던 화성 동탄으로 주거 수요가 집중됐다"며 "이번 호남 메가프로젝트도 단기적인 가격 상승보다는 산업과 인프라가 함께 갖춰지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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