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우려가 현실로"…신생아 의료, 도미노 붕괴 위기

등록 2026/07/03 10:35:33

수정 2026/07/03 14:51:46

신생아 의료 육성책 국가 최우선 과제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 13.4%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2026.06.24.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2026.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 명뿐이던 전담 교수의 사직으로 전북 유일의 권역모자의료센터 전북대병원에서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운영을 중단하자 대한신생아학회가 "전국적 붕괴를 알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미 인력난에 지방의 여러 중소신생아중환자실이 문을 닫았는데, 앞으로 수도권 중소병원과 지방 거점 신생아중환자실 등도 언제 같은 위기에 처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신생아학회는 3일 호소문을 통해 "이 위기는 이미 한 부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무너져 내리는 신생아중환자실의 숨통을 당장 틔울 수 있는 긴급 응급조치를 단행해 달라"고 밝혔다.

학회는 "청춘을 바쳐 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신생아 의료의 대를 이을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온 나라가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아픈 신생아가 갈 곳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 정작 태어난 아기를 치료할 병원은 없는 역설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전국의 신생아중환자실이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다"며 "비수도권의 상황은 재난에 가깝다. 신생아 분과전문의 한두 명이 24시간 365일 해당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를 홀로 감당하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전북대병원의 운영 중단 위기는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붕괴를 알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아이 아니다. 신생아중환자실의 미래를 책임질 신생아 분과전문의의 신규 공급 라인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이 13.4%(2025년 하반기 모집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전공의 지원 기피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들은 "후속 세대의 대(代)가 끊기다 보니 현장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남은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홀로 떠안으며 버티고 있다"며 "잠시 버티면 지나갈 일이 아니라, 의료의 연속성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회는 "의사가 없어 지방의 여러 중소신생아중환자실이 문을 닫았고, 이제는 수도권 중소병원들마저 인력난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그나마 밤샘 당직을 서며 버티고 있는 지방 거점 신생아중환자실들도 언제 같은 위기에 직면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학회는 그동안 어떻게든 현장을 지키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력하며 다각도로 노력해 왔으나, 이제는 의료진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만으로 붕괴의 거대한 파도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