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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속수무책 치솟는 환율…"1600원대도 뜬구름 아냐"

등록 2026/06/30 16:07:06

수정 2026/06/30 16:22:05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마감…장중 1550원도 넘겨

공항환율은 이미 1610원대…1600원대 뉴노멀 되나

[인천공항=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30. park769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달러 강세에 원화 가치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1500원대를 뉴노멀로 삼은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로 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0.2원을 돌파했다. 주간 거래 장중 15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장중 고가 1555.2원) 이후 16거래일 만의 일이다.

이날 환율은 4.2원 오른 1549.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1550.0원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각종 노력에도 환율은 1500원대에서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1600원대마저 뚫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공항환율은 이미 1600원대를 넘어 1610원대까지 올라 있는 상태다. 이날 오후 3시57분 현재 하나은행 인천공항 영업점의 매수 기준 원·달러 환율은 1612.0원이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1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앞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들과 달리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도 위험 자산인 원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에 뜻을 모았다고 밝힌 이후에도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0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2차 후속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공식 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시장에 번진 위험 회피 심리가 사그라들지 않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도 계속되며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7조7000억원가량을 순매도 했다. 직전 최고 순매도 규모는 2월 27일 7조528억원이다. 이날도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지속됐다.

외국인들은 급등한 반도체 주식 등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이 주식 매도금을 달러로 환전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원화가 엔화 약세에 동조되고 있는 점도 환율 오름세를 뒷받침한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62.32엔을 기록하며 1986년 12월 이후 39년 6개월가량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엔화 움직임이 아시아장에서 달러의 메인 스트림을 형성하기 때문에 엔화가 만들어낸 달러 움직임에 원화가 동조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2022년 이후 달러랑 비달러 통화 간 대결로 굳어지는 방향성이 짙다 보니까 엔화가 촉발한 글로벌 강달러에 연동된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민 연구원은 "환율 1600원을 완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며 "1550원이 뚫려서 6월 초처럼 1560원대까지 상승하면 1600원 도달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에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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