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사망 920명…"무너진 의료체계, 피해 키워"
등록 2026/06/27 03:48:33
수정 2026/06/27 06:52:26
구급차 3대뿐·병원은 단수…미국 구조팀 24시간 수색 돌입
172명 잔해 속 고립…병원 13곳 등 건물 1400여 곳 피해
![[모론=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현재까지 336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172명이 잔해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지진 진앙지 부근인 모론에서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가옥 주변을 치우고 있다. 2026.06.26.](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1373029_web.jpg?rnd=20260626103914)
[모론=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현재까지 336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172명이 잔해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베네수엘라 지진 진앙지 부근인 모론에서 주민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가옥 주변을 치우고 있다. 2026.06.2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92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년간 경제난과 국가 시스템 붕괴로 약화된 의료·구조 체계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현재까지 336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172명이 잔해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소 3000명이 집을 잃었고, 병원 13곳과 상업시설 25곳을 포함해 약 1400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의사와 구조대원,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번 강진이 오랜 경제 붕괴와 국가기관 기능 약화, 대규모 인력 유출로 취약해진 베네수엘라 응급의료 체계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해안 지역인 라과이라주에서는 공립병원 3곳 가운데 2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비영리단체 '베네수엘라 연합의사회'의 하이메 로렌소 대표는 유일하게 운영 중인 병원이 환자로 넘쳐나고 있으며 기본적인 의료물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렌소 대표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수돗물조차 공급되지 않아 의료진이 비축해 둔 물과 생리식염수로 손을 씻고 혈흔이 묻은 바닥을 청소하고 있으며, 카라카스 광역권에서 운행 가능한 공공 구급차는 단 3대뿐이다. 그는 라과이라에서 발생한 부상자의 약 90%가 경찰 픽업트럭 적재함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추산했다.
정전과 통신 장애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동통신망이 대부분 마비되면서 병원들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까지 부상 정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대는 무전기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으로 통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손전등과 삽조차 부족해 소방관들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붕괴 건물을 수색하고 일부 구조대원들은 맨손으로 콘크리트를 파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구조 인력이 부족한 탓에 자원봉사자들이 전체 재난 대응 인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취약성이 이번 지진 이전부터 누적돼 왔다고 지적했다. 25년 넘게 이어진 투자 부족과 장기적인 계획 부재로 응급의료 체계가 지속적으로 약화됐고, 경제 위기로 숙련된 소방관과 간호사, 의사들이 대거 해외로 떠났다는 것이다.
재난 위험을 연구하는 안데스대학의 호세 아라케 교수는 정부가 전문성보다 정치적 인사를 기관장에 임명하면서 재난 대응 역량이 약화됐으며,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지진 위험 분석과 대응 방안도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구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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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와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에서 파견된 수색·구조팀이 이날 베네수엘라에 도착해 생존자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에 합류했다.
국제 재난 구조 활동이 가능한 미국의 대표 구조팀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페어팩스 카운티 구조대는 구조견과 구조공학 전문가, 의료진 등을 투입해 24시간 교대 체제로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앤서니 마로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장은 "재난 구조에서는 시간이 가장 큰 적"이라며 "밤에도 수색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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