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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0시축제, 매몰비용 보고 판단"

등록 2026/06/25 08:00:00

대전 수소트램 안정성·기속가능성 중요…종합검토 필요

충청권 단체장 협의체 구성…대전충남 행정통합 재논의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2026. 06. 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2026. 06. 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도시철도는 무엇보다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하지만 수소 트램은 기술 검증이 안 된 것이기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23일 옛 충남도청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임 시장이 약속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2028년 개통을 전면 부정했다.

허 당선인은 "수소트램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3.4t에 이르는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차량 운행을 위한 기본적인 생산설비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2028년 개통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대전시가 최근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개통 시기를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인수위에 보고한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허 당선인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대전 0시 축제와 관련해선 "한 축제에 100여억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부은 축제가 과연 올바른가"라면서 "지금까지 추진 과정의 매몰 비용을 파악한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제안하고 주도한 '빵축제'를 대전의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당선 소감부터 한 말씀.

 

"솔직히 기쁨보다 어깨가 더 무겁다. 4년의 공백을 견디고 다시 시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은 만큼, 그 믿음의 무게를 한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민선 8기가 남긴 여러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도 적지 않다. 그래서 당선 인사에 앞서 현충원부터 참배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새겼다. 저를 지지한 분이든 아니든 모든 시민을 품으며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이번 선거 승리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무엇보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가장 컸다고 본다. 지난 4년 시민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고, 시정은 시민의 목소리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그 아쉬움과 변화에 대한 바람이 표심으로 모였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구청장과 시장을 거친 경험과 민생회복에 대한 기대,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전의 숙원 사업을 풀어달라는 바람이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 그래서 이 결과를 제 개인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5개 구청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함으로써 대전의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대전 정치 구도를 예측한다면.

"시와 5개 자치구가 한 방향으로 손발을 맞춰 '원팀'으로 일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원도심과 신도심을 함께 살리고 자치구 숙원 사업을 푸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권한이 한쪽에 모인 만큼 책임도 그만큼 무겁게 느껴진다. 견제와 균형은 시민이 해주실 몫이라고 본다. 저는 오만하지 않고 늘 낮은 자세로 시민만 바라보며 협치하는 데 집중하겠다. 정치 구도를 셈하기보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로 평가받고 싶다."

-7월부터 시작될 민선 9기 시정 운영 기조와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달라.

"민선 9기의 중심은 '시민주권 시대'다. 지역의 일을 지역이 책임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결국 시민이 주인이 될 때 완성된다. 그동안 행정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던 시민을 다시 한가운데로 모시겠다. 민선 9기는 민선 7기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민주권을 존중하되 행정은 속도감 있고 효능감 있게 풀어가겠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시민의 살림살이를 직접 챙기고, 민선 8기의 모순과 부조리는 단호하게 바로잡겠다."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2026. 06. 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2026. 06. 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수위가 구상하게 될 미래 대전의 청사진은.

"대전의 가장 큰 자산은 대덕연구개발특구다.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의 연구 역량이 한곳에 모인 곳은 대전뿐이다. 정부가 세계 3대 AI 강국을 내건 만큼, 그 기반이 가장 잘 갖춰진 대전이 앞장설 수 있다. 초대형 GPU 데이터센터와 AI 실증단지를 토대로 방산·반도체·바이오를 연결하고, 뛰어난 연구가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 첨단 벤처기업 2000개를 키우고 연구성과 1000건을 사업화해, 임기 안에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행정과 시민 서비스까지 AI 시대에 맞게 바꿔가겠다."

-민선 9기 시작과 동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현안이 있다면.

"단연 민생 회복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소상공인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시민의 살림살이를 되살리는 일을 가장 앞자리에 두겠다. 그 출발점이 1호 공약인 온통대전 2.0이다. 취임과 함께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AI 시대를 맞아 산업은 물론 행정과 서비스까지 시스템을 바꿔, 대전을 AI 선도도시로 키우겠다."

-선거 과정에서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공약은.

"가장 먼저 챙길 1호 공약은 온통대전 2.0이다. 시민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직접 지원, 고유가 피해지원금처럼 살림살이를 지원하는 정책에 속도를 내겠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전을 AI 선도도시로 키우는 일에 힘을 모으겠다. 다만 모든 공약을 한꺼번에 추진할 수는 없는 만큼, 인수위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시민이 절실하게 느끼는 것부터 차례로 추진하겠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2028년 말 완공 시점을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어떻게 전망하는가.

"솔직히 트램은 사업비보다 '제때 개통할 수 있느냐'가 더 큰 문제다. 게다가 전임 시정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수소트램을 택하면서, 차량 제작과 연료 공급, 안전까지 새로 따져봐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 제가 시장 시절 수소트램을 택하지 않은 것도, 시민이 매일 타는 교통수단의 안전을 검증되지 않은 기술과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2028년 준공이 쉬워 보이지 않지만, 시민과 한 약속인 만큼 정확한 전망은 점검 결과를 본 뒤 책임 있게 말씀드리겠다."

-시장 직속의 3대 비상대책팀을 꾸려 운영할 계획으로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달라.

"물가, 재난, 민원은 시민 불편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영역이다. 그래서 생활물가·재난안전·행정혁신을 시장이 직접 챙기는 상시 점검 체계를 두려고 한다. 위기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대책반을 꾸리는 방식이 아니라, 평소에 미리 살피고 빠르게 조치하자는 취지다. 다만 이는 실무 부서를 대체하는 조직이 아니라, 부서 간 조정을 돕고 시장이 책임지고 점검하는 틀이다."

[대전=뉴시스]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2026. 06. 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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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견해와 입장은.

"행정통합의 방향에는 분명히 공감한다. 저는 시장 시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메가시티 구축 협약을 직접 이끈 사람이다. 지난 통합 논의가 무산된 데에는, 시민의 구체적 동의 없이 정치권 주도로 일방적으로 추진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추진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시민의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통합의 정통성과 합법성은 결국 시민의 동의에서 나온다. 우선 충청권 단체장들이 함께하는 협의체부터 가동해 통합의 방식과 시기를 차분히 논의하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주민투표로 시민의 뜻을 직접 확인하겠다."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재추진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크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말씀은 행정통합이라는 것이 그만큼 복잡한 문제라는 의미다. 무리하게 시한을 정해두고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라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일정에 쫓겨 서두르기보다, 협의체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고 시민이 납득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는 것이다. 그 토대 위에서 주민투표로 시민의 뜻을 확인해 추진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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