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발 인플레에 속타는 트럼프 진영…"경제 성과 가려져"
등록 2026/06/16 11:44:06
수정 2026/06/16 13:02:24
유가 급등에 5월 CPI 3년 만에 4% 돌파…백악관은 "일시적 충격"
공화당, 감세·규제완화 성과 부각 어려움 토로
연준은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둬
![[에비앙=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물가 상승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올가을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감세와 환급금 지급,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부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6.16.](https://img1.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01339875_web.jpg?rnd=20260616013842)
[에비앙=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물가 상승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올가을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감세와 환급금 지급,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부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6.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가리고 중간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물가 상승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올가을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들은 감세와 환급금 지급, 규제 완화 등 경제 정책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부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는 지난주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좋지 않다. 좋게 포장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경제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행정부가 추진한 훌륭한 정책 성과들이 있지만 이란 전쟁의 파급 효과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올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3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가 약 50% 급등한 영향이 컸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컴퍼스의 다니엘 키시는 "무역 정책과 이민 정책 등 행정부의 경제정책 성과를 부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란 전쟁은 단기적으로 분명한 정치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설립한 보수 싱크탱크 '어드밴싱 아메리칸 프리덤' 산하 플리머스 자유기업연구소의 리처드 스턴 부소장도 "정치인들, 특히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휘발유 가격은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반면 백악관은 현재의 물가 상승을 일시적 충격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물가 지표와 관련한 질문에 "수치는 훌륭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줄곧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도 "5월 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이란의 에너지 공급 교란 시도에 따른 일시적 충격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방약과 유제품, 자동차, 자동차보험 가격이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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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에서는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경제는 5월 17만2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실업률도 4.3%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연말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연준은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며, 이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에게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경제 고문인 피터 나바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의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은 주요 국가 가운데 에너지 충격을 가장 잘 견뎌낼 수 있는 나라"라며 "근원 물가만 보면 상황은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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