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도 무색했던 美·이란 보복전…종전 뒤 '60일 핵협상' 남았다
등록 2026/06/15 10:57:15
두 번 무너진 휴전, 세 번째엔 '극적 합의'
농축 우라늄 '어떻게' 없애느냐 놓고 2단계 협상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에 합의으며 60일간의 핵 문제에 대해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테헤란의 대형 벽화 모습. 2026.06.09.](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01321086_web.jpg?rnd=20260609090202)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에 합의으며 60일간의 핵 문제에 대해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미사일 공격을 받는 미군 항공모함이 그려진 테헤란의 대형 벽화 모습. 2026.06.09.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전 전선 전쟁 종료에 합의했다. 다만 전쟁의 발화점이었던 이란 핵 문제는 여전히 앞으로 60일간의 추가 협상으로 남겨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비축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기보다 국내에서 농도를 희석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시설 해체 문제 역시 별도 협상 대상에 올라 있다.
60일 동안 핵 협상 주목
이란은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경우, 향후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 측은 그동안 이란의 우라늄 비축분 포기(반출)를 핵심 목표로 내세워왔다.
즉, 우라늄을 '어떻게 없애느냐'를 둘러싼 입장차가 합의 막판까지도 좁혀지지 않은 채 2단계 협상으로 넘어간 셈이다.
두 차례 휴전 합의했지만…보복전의 악순환 끝에 종전 합의
이번 합의는 지난 2월28일 시작된 전쟁이 4개월여간 최소 두 차례의 휴전 붕괴를 거쳐 도달한 결과물이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에픽 퓨리' 작전을 통해 이란에 대한 합동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군 참모총장 등 수십명의 고위 인사가 목숨을 잃었다.
이란은 수시간 만에 수백 발의 드론과 미사일로 반격에 나섰고,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후 4월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짜리 1차 휴전이 성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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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레바논을 포함한 전 지역의 즉각적인 휴전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일대에 강력한 공습을 가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휴전은 시작과 동시에 흔들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4월21일 이 휴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봉합에 나섰다. 이후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상황은 6월7~8일 다시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한 공격을 멈췄다고 밝혔지만 이를 정식 휴전으로 인정하지는 않았고, 이란 역시 공격을 중단하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계속할 경우 보복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기 이스라엘은 자국 핵연구시설이 위치한 디모나와 아라드 일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4월8일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교전으로 평가됐다.
이어 6월14일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일대에 추가 공습을 가하면서 협상은 다시 한 번 격랑에 휩싸였다.
결국 미국과 이란은 종전 합의 완료를 공식 선언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서명식을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 문제를 다루는 60일간의 2단계 협상도 시작됐다. 4월8일과 6월7~8일, 두 차례에 걸쳐 휴전이 사실상 깨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합의는 '세 번째 시도'에 해당하는 셈이다.
60일 협상에서 다뤄질 핵심 내용의 큰 틀은 일부 공개된 상태다.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단계적으로 구성됐으며, 1단계에서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고, 이어지는 2단계에서 핵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美 당국자에 따르면 초안에는 국제 사찰 체제 아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제거·폐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란은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은 유지할 수 있지만 핵무기 개발은 금지된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완화해 이란이 국제 경제에 재편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들 문제가 이번 합의로 해소되지 않은 채 대이란 경제 압박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선의 총성은 일단 멈췄지만, 정작 전쟁의 발화점이었던 핵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두 차례의 휴전 붕괴 전례를 감안하면, 60일 협상 기간 동안 또 다른 위기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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