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의구심 받던 홍명보…'손흥민 뺀' 용병술로 역전 드라마
등록 2026/06/13 11:45:00
수정 2026/06/13 12:14:28
후반 24분 '캡틴' 손흥민 빼고 '조커' 오현규 투입
'손흥민 왜 뺐냐' 비판 두려워 안 해…준비된 계획으로 승리 지휘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6.06.12.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21317768_web.jpg?rnd=20260612113222)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과달라하라(멕시코)=뉴시스]안경남 기자 = 전술에 의구심을 받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과감한 용병술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첫판인 체코전 역전승을 지휘했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후반 14분 체코으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짜릿한 역전승의 뒤에는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있었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이룬 뒤 손흥민(LAFC)을 불러들이고 오현규를 투입하는 과감한 변화를 줬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통산 4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베테랑이다.
앞서 3번의 월드컵에서 3골로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역대 한국인 월드컵 본선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승리한 홍명보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2026.06.12.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21318104_web.jpg?rnd=20260612131125)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승리한 홍명보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사실상 승부처인 시점에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건 감독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런데 홍 감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지대 여파로 상대 수비의 체력이 떨어진 시점, 2001년생인 오현규를 내보내 문전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짓고자 하는 그의 결정은 완벽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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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황인범이 상대 페널티 구역 우측을 파고든 뒤 낮게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며 왼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순간적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는 움직임과 동물적으로 몸을 틀어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 슈팅의 각도를 넓힌 득점 본능이 발휘된 결과였다.
영국 BBC도 홍 감독의 용병술에 엄지를 세웠다.
![[사포판=AP/뉴시스] 오현규(오른쪽)가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 후반 35분 역전 골을 넣고 있다. 2026.06.12.](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01329939_web.jpg?rnd=20260612144138)
[사포판=AP/뉴시스] 오현규(오른쪽)가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 후반 35분 역전 골을 넣고 있다. 2026.06.12.
아일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현 BBC 해설위원인 클린턴 모리슨은 "처음엔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한 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를 투입했고, 그가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메이저대회에서 감독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홍 감독의 연봉은 국내 팬들의 조롱거리였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전술을 기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꾼 선택도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체코전 승리를 본 모리슨은 홍 감독이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오현규 투입은 홍 감독 입장에서 도박에 가까웠다. 결과를 못 내면 '손흥민을 왜 뺐냐'는 비난에 직면한다.
게다가 오현규는 경기 당일 고열과 설사로 경기 출전 여부도 불투명할 정도였다. 다행히 대표팀 의료진의 치료로 뛸 수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오현규를 내보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 지시하고 있다. 2026.06.12.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21317736_web.jpg?rnd=20260612112403)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 지시하고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한준희 해설위원도 "내용도, 결과도 좋았던 최상의 첫 경기였다"며 "전·후반 상황별 플랜이 잘 준비돼 있음을 느끼게 해 준 한 판"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현규 투입에 대해 "우리가 준비한 하나의 카드였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본인이 노력해서 컨디션을 올려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모리슨은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거로 생각한다"며 "뒤진 상황에서도 공격 진영에서 그들의 특징과 우수성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가 앞으로 큰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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