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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농축우라늄 전량반출 대신 '이란 내 희석' 추진하나

등록 2026/06/10 11:36:47

수정 2026/06/10 12:06:24

트럼프, '전량 美이전'서 점진 후퇴

대신 '핵 사찰 강화'에 집중하는 듯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양국이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희석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관람하는 모습. 2026.06.10.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양국이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희석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관람하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양국이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하지 않고 국내에서 희석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양국간 협상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을 희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NYT는 양국간 쟁점이 희석 대상 범위라고 보도했다. 440㎏로 알려진 60% 수준 고농축 우라늄만 희석할 것인지, 11톤으로 추정되는 농축 우라늄 전량을 꺼내 희석할지를 놓고 이견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희석 수준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은 최소 3.67% 이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은 20% 농축 우라늄 일부를 3.67%로 희석하고 나머지를 러시아로 보내는 내용이었다.

정작 수개월간 핵심 쟁점이었던 우라늄 국외 반출 여부는 보도에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측 최근 입장을 종합하면 이란 국내 희석 쪽으로 접점이 생겨나는 기류라는 해석이 나온다.

NYT는 "이란은 (우라늄) 전량을 포기할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를 '해외 반출'이 아니라 희석 방식으로 처리한다면 그들은 핵 연료를 여전히 국내에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 핵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단시일 내 무기급 전환이 가능한 60% 고농축 우라늄 440㎏ 전량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입장을 장기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란의 '절대 불가' 고수로 협상이 교착되자, 지난달 25일 돌연 "우라늄은 즉시 미국에 넘겨지거나, 이란과 협력해 현지 또는 다른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입장을 조정했다.

7일 방송된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도 "이란과 합의를 맺고 우호적 관계가 된다면, 현장에서든 외부로 반출해서든 우리 장비를 이용해 우라늄을 파괴할 것"이라며 이란 내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란 고농축 우라늄 전량 회수를 주장해온 이스라엘과 공화당 강경파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사안에서 말을 바꿨다고 보고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트럼프는 어떤 합의든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포함할 것이라고 보장했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점 도출이 어려운 고농축 우라늄 문제에서 입장을 조정하는 대신, 실현 가능성이 있는 핵 사찰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 관련 나머지 쟁점인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문제, 3대 핵 시설 해체 문제도 비교적 협의 여지가 있다.

NYT는 보도에서 '기습 사찰(snap inspections) 허용'을 핵심 쟁점으로 꼽고 "미국은 국제 사찰단이 이란 내 어디든 즉시 사찰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란이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협상의 핵심은 이스파한 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단과 서방 장비 접근을 허용할지, 그리고 전국의 의심 시설을 모두 공개할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이란 대면 협상을 이끌었던 JD 밴스 부통령도 미국이 현재 사찰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합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란이 종이(합의문)에 뭐라고 쓰는지가 아니라 합의 조건을 실제로 준수하는지 여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JCPOA에는)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만들 수 없도록 보장하는 적절한 사찰 체계가 없었다"며 "우리는 누구도 선의로 행동한다고 가정하지 않고 이란이 장기적으로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를 검증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CPOA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추가의정서를 '8년 후' 비준하도록 규정했다. 추가의정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핵 활동 보고 의무를 크게 강화하고 국제 사찰단의 조사 활동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규약으로, 이란은 NPT에는 가입했으나 추가의정서는 비준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9년 JCPOA 체제를 깨자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추가의정서 조기 비준을 제의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 미국이 이번에는 이란의 추가의정서 선제 비준을 확약받은 뒤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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