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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교전 "트럼프에 종속된 네타냐후" 부각

등록 2026/06/09 06:42:34

수정 2026/06/09 06:52:54

'확전으로 미-이란 협상 무산' 기대했지만

욕설 압박한 트럼프에 굴복하며 교전 중단

[서울=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이 한 몸임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X에 게재했다. 그러나 7일과 8일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교전은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종속된 처지임을 부각했다. 2026.06.9.

[서울=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이 한 몸임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X에 게재했다. 그러나 7일과 8일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교전은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종속된 처지임을 부각했다. 2026.06.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투를 벌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종속된 관계임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네나탸후는 이란을 공격하도록 명령하면서 자신이 트럼프에 맞설 능력이 있음을 지지자들에게 과시했을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압박에 이란 공격을 중단하면서 그가 트럼프에게 예전과 마찬가지로 종속돼 있음이 부각됐다.

네타냐후가 트럼프가 이란과 추진해 온 평화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생각으로 이란을 공격했다면 트럼프의 압박에 공격을 중단한 것은 그런 의도가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7일 15시간 동안의 이란과 교전이 이스라엘에게 유리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제 이란이 레바논의 대리 군사조직 헤즈볼라로 하여금 이스라엘 북부 민간인을 공격하게 할 수 있고,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격이 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발사를 촉발할 수 있으며,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이란 반격을 지나치게 강하게 또는 지나치게 오래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 라즈 짐트 이란 프로그램 소장은 "중대한 변화"라면서 이번에 이란 정부가 "트럼프가 전쟁 재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레바논 상황을 미국과 협상에 연계해도 좋다는“는 결론을 내렸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교전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새로운 휴전이 워싱턴에서 타결된 지 며칠 만에 터져 나왔다. 헤즈볼라가 그 합의를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다시 공격할 경우 베이루트를 보복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헤즈볼라가 7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자, 네타냐후는 베이루트 남쪽 외곽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다히예를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몇 시간 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8일에는 예멘의 이란 동맹 세력인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 연계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전문 이스라엘 군사정보 퇴역 장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모두 자신들의 "방정식"을 전장에 강요하려 했다고 말했다.

시트리노비츠는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본토는 물론 접경지 주둔 이스라엘군에 대한 공격이 모두 다히예 공격의 이유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헤즈볼라는 ‘다히예는 텔아비브에 상응하고, 우리 남부 마을은 너희 북부 마을에 상응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네타냐후는 이란과 헤즈볼라의 새로운 방정식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서 "우리 적들에 맞서 행동할 우리의 권리를 고집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다히예와 이란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에 맞설 수 있음을 과시했다.

트럼프에 맞서 기개를 보이는 것은 재선 경쟁을 앞두고 지지율이 뒤처지는 네타냐후에게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화가 난 트럼프가 욕설까지 하며 네타냐후를 모욕했고 네타냐후는 8일 결국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했다.

많은 이스라엘인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 결국 타결될 합의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는커녕 이란 경제를 되살리고 이란의 영향력과 이스라엘 위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에선 네타냐후가 이란과 교전이 빠르게 확전되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계산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네타냐후에게 ”즉각 사격을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전투는 확대되지 않고 빠르게 종료됐다.

이를 두고 시트리노비츠는 "트럼프가 이란과 합의 도달에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번 전투 과정은 네타냐후가 지난 2월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이끈 이래 많은 이스라엘인을 계속 괴롭혀 온 현실을 부각시켰다.

짐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력을 누릴 수 있게 해준 것은 큰 이점이지만 이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 지에 대한 결정이 트럼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 정말 큰 단점”이라면서 “트럼프가 전쟁 재개를 원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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