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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레미콘 기사들 파업 돌입…반도체 건설 현장 '셧다운' 우려

등록 2026/06/08 11:29:13

수정 2026/06/08 12:14:23

전운련, 운송비 인상·단체교섭 요구…입단협 쟁취 결의대회

레미콘 제조사들 "운송 기사 개별 사업자, 단체 교섭 반대"

건설업계, 파업 장기화로 공기 지연 불가피·입주 차질 우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6.03.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6.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이 운송비 인상과 단체교섭권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에 돌입하면서 건설현장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레미콘 수급 차질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고, 공사비 상승 부담을 안고 있는 건설업계의 피해도 확대될 전망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운송 단가 인상과 통일 교섭 방식 도입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이번 휴업에는 수도권 소속 조합원 8000명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1000여 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전운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광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 제조사들을 상대로 ▲실질적인 운반비 개선을 위한 임단협 체결 ▲운송 노동자 고용 안정 보장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이행 등을 촉구했다.

전운련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필증을 교부받아 노동조합으로서의 지위가 인정됐다"며 "관련 법원 판결을 통해 노조 활동의 정당성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용자 측이 노조를 교섭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지연하거나 불성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운송 노동자들은 필수 인력임에도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신분에 따른 고용 불안과 부당노동행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측이 책임 회피를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나설 경우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교섭 거부가 이어질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조직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레미콘 제조사들은 믹서트럭 운송 기사를 개별 사업자로 보고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교섭에 나설 경우 노조 지위를 인정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레미콘 운송종사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다. 다만 노조는 지난 2월 법원에서 근로자성을 일부 인정받은 데 이어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 단위 노조 설립필증을 교부받았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운반비 인상 요구 수준도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한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외환위기 당시 수준 아래로 감소했지만 운반비는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휴업과 협상, 인상이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근로자로 인정한 1심 판결에 대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단체교섭에 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레미콘 운송종사자들의 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현장은 물론 대형 프로젝트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조가 파업을 이어갈 경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공사 현장도 레미콘 공급 차질로 공정 중단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비노조 물량 확보와 공정 조정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노조 물량 확보와 공정 조정을 병행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공기 지연은 불가피하다"며 "입주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면 타설 공정이 멈추고 전체 일정이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사비 증가와 협력업체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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