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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곳 폐점에 희망퇴직도…생존 위한 마지막 수술[벼랑 끝 홈플러스①]

등록 2026/06/06 06:00:00

수정 2026/06/06 06:46:24

점포 104→67개 재편…매각 앞두고 체질개선

3500명 고용 불안…사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고양시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 2026.05.08.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고양시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 2026.05.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술대에 올랐다. 전체 사업부 매각이 불발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대형마트 폐점과 희망퇴직이라는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인가 전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체 점포의 3분의 1 이상이 문을 닫게 되면서 고용 불안과 함께 기업 가치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4일 영업을 중단한 대형마트 37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 지난달 전체 대형마트 104개 점포 가운데 기여도가 낮은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해당 점포를 완전히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대형마트 사업은 기존 104개 점포 체제에서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된다.

홈플러스는 이번 폐점이 인가 전 M&A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유지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남은 점포의 영업 정상화와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노동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유일한 회생 방안은 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자금력과 경영 능력이 보장되는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인가 전 M&A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매장의 영업을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폐점 결정은 홈플러스가 매각 성사를 위해 본격적인 사업 재편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NS쇼핑, 홈플러스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NS쇼핑, 홈플러스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SSM), 온라인 사업을 한 번에 넘기는 '통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막대한 인수 비용과 대형마트 업황 둔화 부담 등으로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슈퍼마켓 사업부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먼저 떼어내 분리 매각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회생 작업의 첫 단추를 끼웠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자금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NS쇼핑에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현금 1206억원을 받게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 대금 유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운영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남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매각을 앞두고 다시 한번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잠재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 인가 전 M&A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폭풍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노동·시민사회단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등이 지방선거 전 홈플러스 정상화 해결을 촉구하며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2026.05.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노동·시민사회단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 등이 지방선거 전 홈플러스 정상화 해결을 촉구하며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마트노조는 폐점 대상 37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약 35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해당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책임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약 15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지원책 역시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전제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회생 절차 연장 동의가 있어야 관련 지원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회생을 위해서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홈플러스 역시 대형마트 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제3의 기업이 홈플러스와 온라인몰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3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대규모 폐점이 오히려 홈플러스의 남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마트 사업은 점포망을 기반으로 구매력과 물류 효율,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구조다. 단기간 비용 절감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매장 축소가 이어질 경우 사업 기반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폐점으로 전체 점포의 35% 이상이 줄어들게 되면서 매출 규모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인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홈플러스가 선택한 마지막 수술이 회생을 위한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생존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돌아올지는 향후 매각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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