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구자욱 야구공까지…이게 불교박람회라고?
등록 2026/05/30 09:00:00
'색즉시○, ○즉시색'…불교의 공(空)을 놀이로 풀다
야구공·축구공·농구공에 담긴 스타들 사인과 응원
반려견 동반·불교 굿즈까지…진화하는 '힙불교'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2148120_web.jpg?rnd=2026052910285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반려견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는다. 행운 코인으로 공을 뽑으면 구자욱이나 양준혁의 사인과 응원 메시지가 담긴 야구공이 나올 수도 있다. 진우스님은 농구공에 "마음을 평안히"라는 문구를 적었다. 불교박람회 이야기다.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의 주제는 '색즉시○, ○즉시색(色卽是○ ○卽是色),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에서 착안해 불교의 공(空)을 놀이와 체험의 언어로 풀어낸다. 야구공·축구공·농구공에 사인과 메시지를 담은 '행운의 전당'도 이런 기획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힙불교' 열풍을 이끌고 있는 불교계는 이번 엑스포에서 스포츠와 반려동물, 굿즈와 체험 콘텐츠를 한데 엮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힌다. 전통 종교 행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불교를 보다 친숙한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겠다는 시도다.
단연 눈길을 끄는 공간은 '행운의 전당(Hall of Fortune)'이다. 야구공과 축구공, 농구공, 미러볼 등에 스님과 스포츠 스타, 연예인들이 직접 적은 문구를 전시한다. 구자욱·양준혁·이대호 등 야구인들은 물론 세징야, DJ소다, 배우 문소리, 개그맨 뉴진스님(윤성호)까지 참여한다.
전시된 공에는 저마다의 메시지가 담겼다. 진우스님은 "마음을 평안히", 해인사 혜일스님은 "행복한 미래 나무아미타불"을 적었다. 배우 문소리는 미러볼에 "모든 이의 마음 속에는 착한 본심이 있다"는 문구를 남겼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장에서는 '공 뽑기'와 '공 수거' 이벤트가 진행된다. 방문객들은 행운 코인을 활용해 공을 뽑고, 여기에 적힌 메시지를 읽으며 자신만의 행운을 찾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포스터.](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2148111_web.jpg?rnd=20260529102812)
[서울=뉴시스]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포스터.
이번 엑스포는 불교와 반려동물을 결합한 국내 최초 '펫 프렌들리 불교박람회'를 표방한 점도 특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반려동물 관련 체험과 콘텐츠를 별도로 마련했다. 생명존중과 자비라는 불교 가치를 반려문화와 연결해 새로운 관람 경험을 제안한다.
불교 굿즈 특별전도 열린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인기를 끌었던 불교 캐릭터와 디자인 상품을 비롯해 전통 불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와 체험 콘텐츠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한때 불교박람회가 염주와 불상, 사찰용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야구공과 반려견, 캐릭터 굿즈가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나흘간 약 25만 명이 찾았고, 관람객 가운데 20·30대 비중은 73%, 무종교 관람객은 48%에 달했다. 불교가 종교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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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시작된 '오픈런'과 '힙불교' 열풍이 대구에서도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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