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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직전 정부 중재로 '극적 합의'…교섭 끝났지만 후폭풍 [삼성 성과급 타결, 그 후①]

등록 2026/05/30 09:00:00

임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95.5% 투표…찬성 73.7% 가결

이재용 회장 "노조와 회사는 한 가족"…정부 압박 수위↑

최종 타결에도 후폭풍…DX노조·주주단체 "임금협약 무효"

[서울=뉴시스] 여명구(왼쪽)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명구(왼쪽)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7일 2026년 임금협약에 최종 서명하며 약 반년간 이어진 교섭을 마무리했다.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하며 총파업 우려가 커졌지만 정부의 막판 중재로 협상이 타결됐다.

삼성전자 노사 교섭 과정에서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요구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하는 등 적잖은 파장을 낳았다.

경영 판단에 속하는 이익 배분을 두고 노조는 물론 주주,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자기 몫'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뉴시스] 27일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진행된 추가 교섭 끝에 마련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6명(95.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73.7%인 4만6142명이 찬성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7일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진행된 추가 교섭 끝에 마련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중 6만2616명(95.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73.7%인 4만6142명이 찬성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조합원 95.5% 투표 참여…찬성률 73.7%로 가결

30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이 열렸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95.5%가 참여했고, 찬성률 73.7%로 임금협약이 최종 가결됐다.

조인식에는 회사 측에서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부사장)과 김형로 부사장이 참석했다.

노조 측에서는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최승호 위원장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자리했다.

여명구 부사장은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준 노조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마음이 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노사가 장기간 대화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약에 최종 서명한 것은 지난해 12월 본교섭에 돌입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내 5개 복수노조 가운데 3개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꾸려 회사 측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았다.

중노위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했다.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등 비반도체 직원으로 구성된 3대 노조인 '동행'이 26일 오전 수원지법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6. gaga.99@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삼성전자의 가전·모바일 등 비반도체 직원으로 구성된 3대 노조인 '동행'이 26일 오전 수원지법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이재용 회장 "노조와 회사는 한 가족"…정부도 압박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의 고정적 제도화 여부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고정적 제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닷새 앞둔 지난 16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출장 귀국길에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노조를 향해서는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대국민 메시지에도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정부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에서 '영업이익 12% 성과급' 잠정합의안은 상법상 강행규정 위반이며, 주주총회 결의 없는 자본분배 합의는 법률상 무효임을 밝히고 있다. 2026.05.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결집 집회에서 '영업이익 12% 성과급' 잠정합의안은 상법상 강행규정 위반이며, 주주총회 결의 없는 자본분배 합의는 법률상 무효임을 밝히고 있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최종 타결에도 후폭풍…DX노조·주주단체 "임금협약 무효"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거론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차 사후조정에 나섰다.

양측은 성과급 재원 규모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에서는 일정 부분 합의했지만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비율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후조정도 결렬됐다.

사후조정 결렬 직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노사는 벼랑 끝 협상에 돌입했고, 총파업을 90여 분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6개월에 걸친 임금교섭을 마무리했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DX부문 중심의 사내 3대 노조인 동행노조는 지난 26일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도 임금협약 무효 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지난 27일 경기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영업이익은 법인세 등을 공제한 뒤 분배 대상이 된다"며 "세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전에 할당하는 것은 국가의 조세 징수권을 우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자금의 외부 유출은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라며 "이사회나 노사 자율교섭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주단체는 향후 ▲단체협약(성과급 부분) 무효 확인 소송 ▲위법행위 유지청구 및 가처분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손해배상 청구 대표소송 ▲위법 파업 시 참가자 대상 손해배상 청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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