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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정상, 논의는 했다지만…존재감 희미해진 북한 문제

등록 2026/05/16 06:00:00

트럼프, 北논의결과 묻자 "김정은과 좋다" 동문서답

미중 정상회담 기간, 북한·한반도 언급 거의 안돼

이란·대만·무역 등 미중 관심사안에 우선순위 밀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고 있다. 2026.05.1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 문제 역시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회담 기간 한반도 문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아 미중 양국 주요 의제에서 사실상 주변부로 밀려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원 기내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나 논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왔냐는 후속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는 대신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꽤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몇차례 소통했냐고 묻자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말하지 않겠다. 그는 미국을 존중해왔다"고 했다.

두루뭉술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음을 가늠케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15일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하면서 여러차례 공개발언을 했으나, 이 과정에서 북한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9년전 베이징에서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 모두 북한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진행한 1시간 분량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참모들의 언론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회담 기간 북한 문제가 다뤄졌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중국 외교부의 14일 보도자료 정도다. 중국 외교부는 중동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같은 날 백악관 보도자료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미중 입장에서는 당장 북한 문제보다 우선해서 논의하고 소통해야할 현안이 산적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세와 희토류, 기술제한 등 양국간 무역갈등과 이란 전쟁, 대만 문제 등이 양국의 주된 관심사였다.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웨비나에서 북한 문제가 크게 다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놀랍지 않았다"며 "북한과 한반도 전체가 두 정상이 직면한 양자 현안이나 글로벌 이슈만큼 중요하지는 않았다. 두 정상은 전략적 안정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으나 분명 한반도는 그 중심에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북한 문제를 다자보다는 양자 방식으로 다루길 선호한다"며 "마지막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심을 끌만한 위기가 한반도에서 없었다. 이번에는 김정은이 양국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북러 협력에 대해서도 양국에겐 이미 오래된 뉴스라 정상회담에서 깊이 논의할만한 가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미중 고위급 논의에서 북한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은 것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며 "미국 관점에서 북한은 더이상 우선순위 목록 위에 있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도 명확한 전략적 목표가 없다면 양자회담에서 굳이 북한 문제를 제기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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