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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관세 파고 '하이브리드'로 넘는다

등록 2026/05/06 07:00:00

수정 2026/05/06 07:02:25

현대차그룹 4월 美 하이브리드 판매 역대 최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심화…1분기만 1.6조원

전기차 전환 속도 둔화 "하이브리드로 버틴다"

내수 시장선 희비 교차…현대차 울고 기아 웃어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등 앞세워 반등 준비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전시되고 있다. 2026.04.03.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전시되고 있다. 2026.04.03.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하이브리드(HEV)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지난 1분기에만 약 1.6조원의 관세를 지출한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부담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4만1239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7.8% 증가한 수치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전체 미국 판매량은 총 15만9216대로 지난해 4월 대비 2.1% 감소했다. 현대차가 8만6513대, 기아가 7만2703대를 각각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전체 판매가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1년 새 1.5배 이상 늘면서 관세 부담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4월2일부로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 해 11월부터 관세율을 15%로 낮추긴 했지만, 완성차업체들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관세 비용으로만 총 1조6150억원을 지출했다. 현대차가 약 8600억원, 기아가 7550억원 정도를 각각 부담했다.

관세 비용이 늘면서 현대차와 기아 모두 매출 성장에서 수익성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기아도 올해 1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5.3% 늘어난 매출 29조501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2051억원으로 26.7% 줄었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을 동시에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관세 부담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친환경차로 활용도가 높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높이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드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아는 올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공장에서 '올 뉴 텔루라이드' 생산을 시작하는 등 미국 내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한편 내수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두고 현대차와 기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각각 1만5560대, 1만9305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2.6%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12.7%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출시를 앞세워 다시 수요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디자인. (사진=현대차 제공) 2026.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디자인. (사진=현대차 제공) 2026.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관세 부담이 커진 가운데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은 그랜저 신차 효과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근 세단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인 모델인 만큼 하반기 판매량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기차 전환이 더딘 나라 중 하나"라며 "관세 시행 이후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늦춰진 가운데, 연료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등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높은 신차들이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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