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누가 먼저 무너지나"…이란 경제 위기, 협상 변수로

등록 2026/04/29 14:11:01

이란, 일자리 200만명 사라지고 물가 67% 폭등

美 항만 봉쇄 vs 해협 폐쇄…고통 경쟁 속 교착 장기화

[테헤란=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어느 수준까지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쟁 향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9.

[테헤란=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어느 수준까지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쟁 향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전쟁은 이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1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고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으며 인터넷 차단으로 온라인 산업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어느 수준까지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쟁 향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심화되는 경제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이란이 먼저 굴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은 글로벌 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먼저 해제할 것으로 기대하며 맞서고 있다.

분쟁의 핵심에는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있다. 전쟁 이전 이란의 원유 수출과 대부분의 수입이 이 해협을 통해 이뤄졌던 만큼, 현재 수출·수입 모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전쟁으로 정부 수입은 급감한 반면 민생 부담은 급격히 늘었다. 이란 노동부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이 직접적으로, 또 다른 100만 명이 간접적으로 실직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도 급등해 4월 중순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은 67%에 달했다.

철강 등 원자재 부족으로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자제품도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란 경제는 전쟁 이전부터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취약한 상태였다. 통화 가치 급락과 물가 상승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강경 진압된 데 이어, 전쟁 이후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면서 사회 불안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도로·항만 등 인프라와 철강·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이 피해를 입었으며, 전후 복구 비용은 약 27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란은 해협 공격 중단과 전쟁 종료, 미국의 항만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방안을 제시하며 조속한 재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임금 인상과 보조금 확대, 현금 지원 등으로 충격 완화에 나섰지만, 생활고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압박을 국가적 자존심 문제로 포장할 수 있지만, 자금이 고갈될수록 정치적 불만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공대의 자바드 살레히-이스파하니 교수는 "전쟁 종료 이후에는 빈곤해진 국민을 관리하는 문제가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