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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늘기 전에 팔자"…'10년 이상 보유' 매도 비중 역대 최고

등록 2026/04/28 10:46:12

수정 2026/04/28 11:32:24

서울 3월 장기보유 매도 비중 32.8%…통계 작성 이래 최고

강남구 매도인 28.6%가 '15년 이상'…단기 매도는 급감

"장특공 개편·보유세 부담에 1주택 은퇴자 선제 처분"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 매도인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 보유자의 비중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예고된 데다 최근 정치권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 방안이 거론되면서, 세 부담 증가를 우려한 1주택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10년 넘게 보유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을 매도한 사람은 1만9635명으로 전체 매도인(5만9933명)의 32.8%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지역의 장기 보유 매도 비중이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의 전체 매도인 1만194명 중 10년 이상 장기 보유자는 3865명으로 37.9%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도 12억원 이상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의 장기 보유 매도 비중이 47.5%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44.6%)와 송파구(42.2%)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중랑구(26.7%), 은평구(28.3%), 금천구(29.8%)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외곽 지역은 20%대에 그쳤다.

15년 이상 집을 보유한 매도인의 매도세도 가팔랐다. 지난달 강남구 매도인 중 15년 이상 보유자 비중은 28.6%에 달했다. 송파구(25.8%)와 서초구(23.9%) 역시 서울 평균(20.8%)을 웃돌았다. 반면 3년 이하 단기 매도 비중은 송파구 3.8%, 강남구 5.8%에 그쳐 도봉구(12.1%), 은평구(12.1%) 등과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장기 보유 매물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장특공제 개편 가능성을 꼽고 있다.

현행 소득세법은 1가구 1주택자가 12억원 초과 주택을 매도할 때, 10년 이상 보유 및 거주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80%(보유 40%+거주 40%)의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12억원 초과 주택의 상당수가 강남권 등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장특공제가 거주 요건 중심으로 전면 개편되거나 혜택이 축소될 경우 양도 차익이 큰 장기 보유자의 세금 부담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양도가액 40억원(취득가액 20억원, 10년 보유·거주 가정) 아파트의 경우 현행 제도로는 9406만원의 양도세가 산출되지만, 개정안 하에서는 3억9922만원으로 세 부담이 3억원 이상(324.4%)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제도 개편 전 선제적으로 처분에 나서는 실거주 목적의 장기 보유자 매물이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 정책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시기"라며 "시장에서 장특공제 개편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는 데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 부담까지 커지자,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처분하려는 선제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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