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떠난 자리, 주말 ‘겹벚꽃 구름’이 채운다
등록 2026/04/18 14:00:00
수정 2026/04/18 17:42:20
주말 ‘초여름 기온’…앞당겨진 겹벚꽃 개화 시계
경주·전주·서산 ‘3대 겹벚꽃 성지’ 일제히 절정

경주 불국사 공원 겹벚꽃 단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전국을 화려하게 수놓던 왕벚꽃이 소슬한 봄바람에 실려 떠나가고, 초록 잎이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을 보며 봄이 저무는가 싶었다.
하지만 봄의 시계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2막이 시작했다. 전국이 다시 한번 거대한 분홍빛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일반 벚꽃보다 보름 정도 늦게 피는 ‘겹벚꽃’(만첩개꽃)이 주인공이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상청은 경북 경주시의 낮 최고 기온이 18일 28도, 19일 2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다. 평년 기온을 10도 가까이 웃도는 고온 현상이다.
전북 전주시 역시 주말 내내 낮 기온이 27~28도를 기록하며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지역 날씨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경주와 전주가 충남 서산시와 함께 ‘3대 겹벚꽃 성지’이기 때문이다.
때이른 초여름 날씨는 겹벚꽃의 개화 속도를 가속화했다. 14일까지만 해도 30% 내외였던 남부권의 개화율은 주중 쏟아진 강한 햇살을 받고 단숨에 90%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의 겹벚꽃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일제히 절정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경주시 불국로에 자리한 불국사는 신라 제35대 경덕왕이 재위하던 751년 중창돼 신라 전성기 불교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내 대표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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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 석가탑, 연화교·칠보교, 청운교·백운교 등 ‘국보’로 가득한 이 절은 국내 최대 규모의 겹벚꽃 군락지이기도 하다.
공영주차장에서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약 1.8㎞의 진입로 일대는 1000그루 넘는 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마치 ‘분홍색 터널’이 만들어진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대한민국 겹벚꽃의 시작과 끝’이라 불리는 이유다.
특히 주차장 인근 평지에 있는 나무들은 성인의 눈높이와 맞닿을 정도로 가지가 낮게 늘어졌다.
덕분에 꽃송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기에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전주=뉴시스]전북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사진=전주시)](https://img1.newsis.com/2024/04/17/NISI20240417_0001528692_web.jpg?rnd=20240417133521)
[전주=뉴시스]전북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 (사진=전주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투구봉1길에 있는 완산공원 꽃동산은 겹벚꽃과 진분홍빛 철쭉이 동시에 활짝 피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곳은 경사면을 따라 겹벚꽃과 철쭉이 층층이 식재됐다. 공원 정상 정자에 올라가면 분홍빛 물결이 능선을 따라 흐르는 듯한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하기 전 관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완산칠봉 전투’의 현장이기도 하다.
130여 년 전 민초들이 흘린 붉은 피가 서린 땅에 봄마다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 역사의 아픔을 위로한다.

충남 서산시 개심사 청벚꽃. (사진=뉴스시 DB)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에 위치한 개심사는 백제 제31대 의자왕 시기인 654년에 창건된 사찰로 백제 불교 예술의 고즈넉한 미학을 간직하고 있다. 불국사보다 100년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곳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연녹색의 ‘청벚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년 봄이면 청벚꽃은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이 있는 대웅전(보물)과 명부전 앞에서 신비롭고 고결한 자태를 뽐내며 불자는 물론 상춘객의 번뇌까지 씻어낸다. ‘마음을 여는 절’(開心寺)이라는 이름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18일 현재 일반 겹벚꽃은 이미 만개했다. 청벚꽃은 20일께 가장 선명한 색을 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운산면 문수골길에 터를 잡은 문수사 역시 겹벚꽃 명소다.
고려 제29대 충목왕 때인 134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이 천년고찰의 입구부터 금동여래좌상(보물)을 품은 극락보전(보물)까지 이어지는 길목에는 겹벚꽃이 80% 이상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석가모니의 지혜로운 애제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법명을 따온 이 절에 ‘분홍빛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은 마치 ‘법운’(法雲)을 보는 듯 주말 내내 나들이객의 탄성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겹벚꽃 놀이’의 최대 변수는 20도 안팎의 극심한 일교차다.
낮에는 반소매 차림이 어울리는 무더운 날씨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10도 내외로 급격히 떨어진다.
한낮 강렬한 햇볕으로 인해 꽃의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겹벚꽃은 꽃송이가 무거워 기온이 갑자기 치솟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낙화할 우려가 크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시간 개화 정보를 확인하고 주말 안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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