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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하마 막는다"…메인주, 美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법 통과

등록 2026/04/15 17:34:56

2027년 가을까지 20메가와트 이상 신규 센터 건설 금지

그간 데이터센터의 환경·경제적 영향 평가 체계 마련도

주지사 승인 남겨둬…전력·환경 부담 vs 경제 성장 필요

메인주 선례 될 듯…美 최소 12개주 데이터센터 금지 검토

[서울=뉴시스] 미국 메인주가 14일(현지 시간) 주(州) 의회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메인주가 14일(현지 시간) 주(州) 의회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메인주가 14일(현지 시간) 주(州) 의회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데이터센터에 따른 전력, 환경 문제가 부각되자 주 차원의 대응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 법은 2027년 가을까지 2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미치는 환경 및 경제적 영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당 법은 민주당 멜라니 삭스 주 하원의원이 지난 2월 발의했으며, 자넷 밀스 주지사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밀스 주지사 측은 법안 승인 여부를 묻는 외신들의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FT에 따르면 밀스 주지사 측은 한 지역 매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이 공공 자원, 환경, 납세자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한다"며 법안의 유예 조치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WP는 밀스 주지사가 옛 제지 공장 부지의 데이터센터 건설은 예외로 두길 원했으나, 의원들이 해당 내용이 담긴 수정안은 부결시킨 바 있다고 보도했다.

메인주가 현재 데이터센터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여러 데이터센터가 계획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제이(Jay) 타운의 옛 제지 공장 부지에 5억5000만 달러(8115여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었다.

[케네벙크포트(미 메인주)=AP/뉴시스]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앞바다 대서양의 어선들 위로 2022년 9월8일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 메인주가 14일(현지 시간) 주(州) 의회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2026.04.15.

[케네벙크포트(미 메인주)=AP/뉴시스]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의 앞바다 대서양의 어선들 위로 2022년 9월8일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 메인주가 14일(현지 시간) 주(州) 의회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설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2026.04.15.

이번 법안에 대해 찬성하는 한 건설업계 관련 수석 경제학자는 FT에 "메인주는 미 전역에서 전기 요금이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라서 주민들이 데이터센터의 영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데이터센터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메인주와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법안을 발의하고 에너지 위원회 의장을 맡는 삭스 의원도 "센터 두세 곳만 들어서도 주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법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해야 유익할 수 있을까' 한 걸음 물러서서 자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I 업계를 대변하는 빌드아메리칸AI의 워싱턴 소재 담당자는 "메인주가 스스로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다른 곳으로 건설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숙련공, 기술자뿐 아니라 용량 증설로 얻을 수 있던 경제적 기회마저도 놓쳤다"고 지적했다.

메인주 상공회의소의 패트릭 우드콕 최고경영자(CEO)도 "요금 납부자와 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장치가 있고, 데이터센터는 현 상황에서 세수 기반을 확대할 몇 안 되는 방법"이라며, 밀스 주지사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데이터센터 건설 제동, 美전역 번질 듯…"최소 12곳 검토 중"

한편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은 메인주에 그치지 않고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WP는 초당적 우려로 부상하면서, 최소 12개 주에서 건설 중단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역 사회 반발로 사업이 실제 중단된 사례도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1560억 달러(약 23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내 전기, 물, 부지 등을 대량으로 소모한다는 점이 반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WP는 자체 분석 결과 최근 계획된 데이터센터는 인구 50만 명 규모의 도시와 맞먹는 전력을 사용하며, 신규 시설들은 소비량이 훨씬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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