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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30대 매수자 향하는 곳은…하남·구리·광명·덕양

등록 2026/04/14 11:47:30

수정 2026/04/14 15:08:25

1분기 하남시 매수자 37%가 '서울 주민'

구리 31.3% 광명 30.8% 덕양 29.4% 등

'생애 최초' 30대 매수자 비중 절반 육박

[구리=뉴시스] 최진석 기자 = 경기 구리타워에서 바라본 구리 도심의 모습. 2025.11.11. myjs@newsis.com

[구리=뉴시스] 최진석 기자 = 경기 구리타워에서 바라본 구리 도심의 모습. 2025.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주말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일대 구축 단지를 돌아보고 있다. A씨는 "둘 다 직장이 서울 서남쪽이라 광명이 맞는 것 같다"며 "안양천만 건너면 서울이고, 재건축 미래 가치를 따지면 몸테크도 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전세난에 '탈서울'을 택한 실수요가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등으로 주택 공급이 활발하거나 광역 교통망이 뚫려 직주 근접성을 챙길 수 있는 지역에 30대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기준 경기 하남시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수자 2816명 중 1042명(37.0%)가 서울 거주자로 집계됐다.

이어 구리시(31.3%·489명), 광명시(30.8%·686명), 고양시 덕양구(29.4%·781명), 김포시(25.6%·510명), 안양시 동안구(23.7%·718명), 남양주시(22.4%·815명) 등 순으로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높았다.

올해 들어 아파트값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4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하남(4.09%), 구리(4.30%), 광명(4.24%) 등의 누적 상승률은 서울 평균(2.25%)를 크게 웃돌았다.

구리·하남 등은 대체로 서울과 가깝거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등 광역 교통망 연결 이점을 본 지역이란 게 공통점이다. 지난해 서울 핵심지와 비교해 집값이 덜 오르기도 했다.

최근 내 집 마련 '큰손'으로 떠오른 30대가 이들 지역을 선호하는 것도 직주근접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방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 추이를 보면 60%를 넘긴 광명시(67.6%), 안양시 동안구(66.7%), 구리시(60.9%) 외에도 하남시(49.6%), 고양시 덕양구(46.9%), 김포시(44.0%) 등의 30대 매수자 비중이 절반에 수렴했다.

서울 외곽 지역의 전세 물건 감소도 도심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의 탈서울을 부추기는 요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1일과 비교해 이날 기준 노원구(-73.5%) 금천구(-71.4%), 중랑구(-66.1%), 구로구(-61.5%), 강북구(-59.4%), 관악구(-54.8%) 등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의 전세물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30대 실수요가 매매시장의 중심이 된 데다가 대출 규제로 자금 여력이 제약되면서 탈서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내 거주를 유지하기보다는, 자금 여건과 가격 접근성을 고려해 경기 지역으로 선택을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전월세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임차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수요의 매입 전환 움직임도 일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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