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0주년 백건우 "남은 건 음악을 즐기는 것뿐…자유롭게 탐구"
등록 2026/03/30 16:39:33
수정 2026/03/30 17:53:07
13년 만에 슈베르트 녹음…소나타 4곡 담아
"곡이 말을 걸어오고 마음이 통하면 선택"
"소리로 사람들 이해시키는게 연주자 의무"
"건반위 구도자? 노력하면 누구나 구도자"
"콩쿠르·유명세·음반 판매 매몰돼선 안돼"
![[서울=뉴시스]30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 데뷔 7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더브로드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462_web.jpg?rnd=20260330150403)
[서울=뉴시스]30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 데뷔 7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더브로드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은퇴는 의미가 없습니다. 좋은 곡은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일생이 너무 짧습니다."
올해로 여든 살, 데뷔 70주년을 맞은 거장 백건우의 피아노에는 마침표가 없다. 백건우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새 앨범 '슈베르트' 발매 및 전국 순회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을 향한 흔들림 없는 열정과 소회를 밝혔다.
이날 백건우는 "오랜 시간 연주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도 받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지만, 여든 살이 되니 남은 건 음악을 즐기는 것뿐"이라며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음악을 탐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발매된 이번 앨범은 2013년 소품집 이후 13년 만의 슈베르트 녹음이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14번, 18번, 20번이 담겼다.
그는 "과거에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밖에 보이지 않아 그 곡과 삶을 같이 하는 듯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한 작곡가나 작품이 음악이 가진 천개의 얼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곡은 음악 세계의 한 부분밖에 안된다"며 "앞으로 알아가야 할 곡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곡 중 단 4곡을 선택한 기준도 명확했다. '곡이 말을 걸어오고 마음이 통할 때'다.
그는 "이를 굳이 말로 표현하기보다, 소리로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연주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자신을 따라다닌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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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나 구도자입니다. 남들도 다 하는 것인데 내게 붙은 수식어는 다소 무겁게 느껴집니다."
청중에게 특정한 감상을 강요하는 태도 역시 지양하며 "내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각자가 가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30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 데뷔 7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더브로드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458_web.jpg?rnd=20260330150240)
[서울=뉴시스]30일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 데뷔 7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더브로드 제공)
고령에도 전국 투어와 하반기 자서전 출간 등 왕성한 활동을 예고한 거장은 후배 음악인들과 현 세태를 향한 뼈 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근 한 콩쿠르에서 만난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재주는 있지만 음악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일침을 가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콩쿠르 우승이나 빠른 유명세, 사회적 위치를 찾는 것에 매몰되어 진정한 음악인이 되는 길에서 멀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백건우는 "유튜브 조회수나 음반 판매량 등 수치가 연주자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현실은 위태롭고 위험하다"며 "터치 한 번에 모든 연주를 찾아볼 수 있는 지금의 환경은 단순한 '정보'일 뿐, 참된 교육 방식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면의 음악을 키우려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무엇을 하든 음악을 최우선에 두고 그 본질에서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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