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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제약사들 곡소리…생산중단 약 나올 수도[약가인하②]

등록 2026/03/28 14:01:00

수정 2026/03/28 15:00:48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 5%대…생존 어려워"

"팔수록 적자 의약품, 공급 중단될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일 1차 이사회를 열어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전문의약품(제네릭) 중심의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 시행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026.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일 1차 이사회를 열어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전문의약품(제네릭) 중심의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 시행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026.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이소헌 기자 =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45%로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제약업계가 곡소리를 내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R&D(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고용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제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을 열고 제네릭 가격을 현행 53.55%(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비율)에서 45%로 조정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제약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A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48.2%보다 3%포인트나 감소한 45%로 약가인하가 확정되면서 제약사들은 타격이 크다"며 "사실 영업이익 3%포인트만 빠져도 기업들은 몇 십 억원 단위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D나 판관비 이런 부분들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고, 성장세도 매우 보수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제약사 관계자도 "약값이 오리지널의 53.55%에서 45%로 약 15% 깎이면, 이는 15%의 영업이익 하락으로 직결된다"며 "내년부터 직원이 체감할만큼의 실질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개편안으로 업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제네릭 약가를 40%로 인하할 경우, 연간 매출손실액이 1조2144억원, 기업당 233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회원사 184개사 가운데 59개사가 답변한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평균 51.8%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봤다. 연구개발비 평균 25.3%, 설비투자는 평균 32.0%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9%가 넘는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결과를 45%라는 수치로 변경해 단순 계산해도 매출 약 7600억~7800억원 손실, 기업당 약 14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인 32.7%로 감소하고, R&D 투자액 16%(약 2700억원) 감소, 설비투자 평균 20%(약 1280억원), 고용 측면에서도 5.7%(약 1050명)가 감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비대위는 "현재 주요 제약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대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동 사태 등 글로벌 불안정성 확대로 유가·환율·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원자재 수급 불안까지 가중되는 현 시점에서 대규모 약가인하는 국내 제약기업들의 생존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약가인하로 인한 생산중단 의약품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제약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약 60~7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즉 1000원짜리 약을 팔면 600~700원이 들어가는데, 여기에는 원료비뿐 아니라 제조·인건비, 품질관리 및 물류·포장비용 등도 포함된다.

여기서 45%의 약가 인하가 적용되면, 1000원짜리 약가는 840원이 된다. 고정비용은 같지만 수익은 줄어드는 것이다.

매년 원료비와 인건비는 오르기 때문에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약가는 계속 깎이는데 고정비용은 오르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원제약은 지난 1977년부터 생산해온 신경안정제 '대원디아제팜정 2㎎'을 고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생산을 이달까지, 공급은 오는 8월 이후 중단할 계획이라고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했다. 이 약의 보험약가는 한 알당 22원으로, 원가를 포함한 생산비용이 이미 약가를 뛰어넘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같은 달 명인제약도 정신분열증 치료제 '명인피모짓정4㎎'에 대해 "해당 품목의 원료 수급 문제 및 낮은 약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공급을 중단하려한다"고 식약처에 보고했다. 이 약의 건강보험약가는 251원이다.

항생제, 분만유도제 등 대체 불가능한 의약품의 품절도 빈번하다. 이들은 수익성이 낮은 대표 약품으로 꼽히는 만큼 약가 인하 시 채산성 악화로 인한 생산 중단이 우려된다.

제네릭의약품 출시 계획 변경 등 사업차질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비대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약사 74.6%(44개사)는 제네릭의약품 출시를 전면 혹은 일부 취소하거나, 출시 계획을 변경 혹은 보류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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