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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200달러 갈 수도…韓 에너지수입 다변화 해야"[이란戰을 말한다]

등록 2026/03/24 09:00:00

수정 2026/03/24 09:30:39

중동 전문가인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 뉴시스와 인터뷰

"韓 원유 수입 70% 호르무즈 통과…에너지 수입 다변화해야"

"전쟁 이후 이란 핵 및 미사일 개발 재추진할 가능성 크다"

"종전 여건 마련 안 돼…향후 2~3주 추가 군사압박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최근 중동 위기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한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중동 위기에 대해 뉴시스와 인터뷰한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전쟁의 조속한 종결이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중동 전문가인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는 최근 공감언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현재와 같은 사실상의 봉쇄 상황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처럼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에너지 안보가 흔들릴 수밖에 없으므로 이란 전쟁을 계기로 수입선 다변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가 넘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유조선 통행이 가능한 구간은 모두 이란 영해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상당 부분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및 유럽 국가로 수입된다. 해협 봉쇄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진다.

마 전 대사는 전쟁이 국제 질서에 남길 변화에 대해선 "전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질서 재편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이란 체제를 변화시키고 미국과 협력 가능한 파트너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이라며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러한 구상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전쟁 이후에도 미·이란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며, 이란은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과 불안정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종전 시나리오에 대해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조기 종전의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최소 2~3주 정도는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마 전 대사는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여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물밑 접촉이 있을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까지 의미 있는 진전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3국의 중재가 중요하다.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 오만, 카타르 등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긴장의 추가 고조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마 전 대사와의 일문일답.

-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가?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현재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 해병대가 조만간 해협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임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설령 미군이 해안 지역의 미사일·드론·로켓 기지를 타격하고, 하르그섬이나 아부무사섬, 대·소툰브섬 등을 일시적으로 장악하더라도,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로켓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며 자유항행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고 미군을 철수할 경우, 이란은 비교적 쉽게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군이 단기적으로 통제력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이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남아 있나. 미국-이란 물밑 접촉 있을까?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여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물밑 접촉이 있을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까지 의미 있는 진전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15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6.03.15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15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6.03.15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지속하고 있어, 협상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협상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우선 전투행위 중단이 필요하지만, 아직 양측 모두 그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3국의 중재가 중요하다. 러시아, 중국, 튀르키예, 오만, 카타르 등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긴장의 추가 고조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 이란의 47년 신정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 것으로 예상하나

이란의 47년 신정 체제가 단기간 내 붕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인구 9000만 명의 대국인 이란은 외부 충격에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온 국가다.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나, 현재는 전시 상황이며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민중봉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이를 이끌 구심점도 뚜렷하지 않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사회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 최근 최고지도자 관련 불확실성(부상설·사망설 등) 역시 정치적 불안과 내부 권력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 미국, 종전 시나리오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 걸까?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였던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가 일정 수준 달성되면, 승리 선언과 함께 종전을 추진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조기 종전의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최소 2~3주 정도는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란 역시 상당한 군사적 타격을 입어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시에 상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이 언급하는 ‘6개월 지속’은 적극적 공세보다는 버티기 전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 전쟁이 국제 질서에 남길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이번 전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질서 재편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이란 체제를 변화시키고 미국과 협력 가능한 파트너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이다.

이 경우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아랍 국가들, 나아가 이란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지역 질서를 구축하려는 구상이었을 것이다. 이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러한 구상과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전쟁 이후에도 미·이란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며, 이란은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과 불안정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델라웨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대이란 군사작전 수행 중 이라크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 급유기 승무원 6명 유해 송환식 참석 후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6.03.19.

[델라웨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대이란 군사작전 수행 중 이라크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 급유기 승무원 6명 유해 송환식 참석 후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6.03.19.

- 미국의 동맹 체제 균열, 어떻게 보나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미국과 동맹국 간의 균열은 점차 확대되어 왔다. 방위비 분담,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등에서 이미 이견이 누적되어 있다.

이번 이란 관련 전쟁에서도 동맹국들은 사전 협의 부재와 전쟁 명분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호송 작전에 대한 미국의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동맹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유가와 글로벌 경제 파장은 어디까지 갈까?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는 급등하여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만약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상태에 가까워질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 되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경제적 현실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 시점에서 종전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이번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무엇인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현재와 같은 사실상의 봉쇄 상황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 물류비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 환율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전쟁의 조속한 종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화 전략을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마영삼 전 대사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조지타운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팔레스타인대표사무소 초대 대표,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장, 주이스라엘 대사, 공공외교 대사 등을 거쳤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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