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위안부 할머니들 떠난 나눔의집, 이제 기억의 공간으로
등록 2026/03/19 08:00:00
수정 2026/03/19 09:30:30
전쟁의 상처, 현재진행형의 역사로
교육·연구 중심 '피해자센터' 필요성 제기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입구에 건립된 일본군 피해 위안부 할머니 흉상. 2026.03.18. gs5654@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7271_web.jpg?rnd=20260318154836)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입구에 건립된 일본군 피해 위안부 할머니 흉상. 2026.03.18. [email protected]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1992년 개원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이자 증언의 장소로 역할을 해왔던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
2년 여 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말없이 바라보는 21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이다. 이 흉상은 나눔의집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할머니들의 생전 모습을 형상화했다. 흉상마다 깊게 패인 주름과 굳게 다문 입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그 표정에는 긴 세월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묵직하게 새겨져 있었다.
34년 여 간 나눔의집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대부분 작고 하셨고, 마지막 남은 세분의 할머니도 2년 전 이맘때 건강 악화로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안타까운 사실은 요양병원으로 옮긴 세분의 할머니 중 두 분은 세상을 떠났고, 남은 한 분만 생존해 계신다. 이제 이곳은 '빈 공간'이 됐다.
나눔의 집에는 할머니들이 수 십 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생로병사를 촬영한 사진만이 시간의 흐름을 증언하고 있었다.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역사관에 거주한 일본군 피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 사진들. 2026.03.18. gs5654@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7251_web.jpg?rnd=20260318154125)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역사관에 거주한 일본군 피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 사진들. 2026.03.18. [email protected]
역사관에는 할머니들이 생전 사용하시던 유품과 그림들이 전시돼 있었다. 사용하시던 물감과 붓, 낡은 교과서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삶의 흔적'이다. 누군가는 그림으로 기억을 남겼고, 누군가는 글로 감정을 적었다.
현재 역사관은 시설의 노후화로 지난달 15일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달 말 완공 예정인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공개할 시점은 4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전시 공간 한쪽에 일본인 방문객이 남긴 듯한 메세지가 눈에 띈다. "I'm sorry from my heart as Japanese."
"일본인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는 뜻의 짧은 문장이지만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전쟁과 폭력, 그리고 책임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기억해야 할 역사,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라는 다짐이 적혀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장소다.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추모벽에 한 방문자가 남긴 메모. 2026.03.18. gs5654@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7274_web.jpg?rnd=20260318155031)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추모벽에 한 방문자가 남긴 메모. 2026.03.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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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할머니들이 모두 떠나면서 양로시설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종료됐다. 실제 나눔의집 법인은 2025년 10월 광주시에 양로시설 운영 휴직을 신청한 상태다.
법인 측은 양로시설 기능을 폐지하는 대신 소외계층 지원과 장학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이자 증언의 장소로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교육과 연구의 거점으로 기능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년 전 기존 대한불교 조계종 중심 운영에서 국가 주도의 역사기념관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현재는 뚜렷한 진전 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나눔의집 역사관에 근무하는 기록연구사와 학예사, 교육사들은 "그동안 정부보다 민간이 앞장서 대응해 온 측면이 크다. 이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과 역사 자료 보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며 "위안부 문제를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연구·기록해야 할 역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가장 큰 바람은 위안부역사관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센터'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곳이 연구와 교육의 중심이 되는 성지 또는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일분군위안부역사관. 2026.03.18. gs5654@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7303_web.jpg?rnd=20260318160357)
[경기광주=뉴시스] 신정훈 기자 = 나눔의집 일분군위안부역사관. 2026.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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