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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규모 학살' 예상하면서도 이란 내 시위 희망" WP

등록 2026/03/18 08:08:36

수정 2026/03/18 10:26:24

美대사관에 "시위 지원 준비해야"

전문가 "이란인 생명 이용하는것"

[테헤란=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발생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봉기를 유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일 이란 테헤란의 모습. 2026.03.18.

[테헤란=AP/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발생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봉기를 유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일 이란 테헤란의 모습. 2026.03.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발생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봉기를 유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한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관 문건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에 "이란 국민이 정부에 맞서 거리로 나오면 학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문건은 미국대사관이 지난 11~12일 이스라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와 회의한 내용을 정리해 13일 국무부로 보낸 전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과 지속적 폭격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이 흔들리지 않았으며, 여전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 대규모 시위를 희망하며, 미국이 이란 내 시위대를 지원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페르시아 새해 명절 '노루즈'가 임박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 내부를 향해 반정부 시위 개시를 촉구했다. 노루즈는 오는 20일, 연말 불꽃놀이인 '차하르샨베 수리'는 18일 저녁 열린다.

이스라엘은 특히 혁명수비대를 통솔해온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시위 진압 주력인 바시즈민병대의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함으로써 시위 여건을 개선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는 최고위 테러 지도자 2명을 제거했다"며 "용감한 국민들이 불의 축제를 안전하게 기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들을 향해 "행복한 노루즈 명절을 보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시위를 촉발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란 공습 개시 당시 이란 국민들에게 정권 전복 시위를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학살 위험성을 인정하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WP는 "미국 당국자들은 이제 이란의 종교·군사 체제 전복 목표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나르게스 바조글리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이란인들은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의도를 의심해왔으며, 이 전문에서 나타나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이란인 생명을 이용하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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