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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서 골다공증…"안 아픈데도 약 먹어요?"

등록 2026/11/05 13:18:55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은 '골절 예방' 차원

약물 치료, 임의 중단시 척추 연쇄골절 우려

키 4㎝ 이상 줄었다면 척추 압박골절 의심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6.02.23.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6.02.23.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아픈 데도 없고, 잘 걷는데 약을 꼭 먹나요?"

골다공증 치료를 하고 있는 박승신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외래를 찾은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다.

박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는 증상의 유무와 관련 없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골량이 감소하고 뼈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겨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기며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이 나타나고 잘 걷지 못하게 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들은 가장 흔한 오해로 '증상의 유무'를 꼽는다. 박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진짜 목적은 단순히 골밀도 수치(T-score)를 높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골절'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내부 구조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문제는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박승신 교수는 "척추 골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긴 재활이 필요해 이전처럼 혼자 걷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한 번 골절을 겪으면 이후 다른 부위의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현재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골밀도 검사 결과 나타나는 T-score 값이 -2.5 이하일 경우, 의학적으로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약물치료 결정이 이 수치 하나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골밀도가 -2.5보다 높더라도 척추나 고관절에 골다공증성 골절 경험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료진은 나이, 과거 골절 여부,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 체중, 흡연·음주 여부, 스테로이드 사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최근 골절이 있었던 환자라면 가까운 시일 내 재골절될 위험이 매우 높아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골다공증 관리의 기본은 칼슘·비타민 D 섭취와 체중부하 운동(걷기, 근력 및 균형 운동)이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진행되었거나 골절 위험이 높은 상태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약물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여성의 경우 폐경 초기에는 골소실이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박 교수는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하면 식단과 운동은 '기초공사'이고, 약물치료는 필요한 환자에게 건물을 단단히 지탱해 주는 '보강공사'에 해당된다"며 "척추 골절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환자는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비트는 동작, 무거운 중량을 드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먹는 약, 수개월 간격의 주사, 1년 1회 주사 등 제형이 다양하지만, 약이 비싸거나 주사제라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약제는 크게 뼈가 분해되는 속도를 낮추는 '골흡수억제제'와 새로운 뼈 생성을 돕는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최근에는 골절 위험이 매우 높거나 중증인 환자에게 골형성촉진제로 뼈를 먼저 만든 뒤, 골흡수억제제로 효과를 유지하는 '순차 치료' 기법도 적극 적용되고 있다.

골다공증 약물(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등)을 복용시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시술을 받으면 '약물 관련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지나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 치료 용량에서 턱뼈괴사 발생 빈도는 약 0.01~0.1%로 매우 희귀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치과 시술이 필요할 때는 의료진에게 복용 약물을 알리고 상의해야 하지만, 무턱대고 약을 임의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6개월 간격의 데노수맙 주사제 등은 투여를 중단할 경우 뼈 흡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반동 현상'으로 척추 연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정해진 투여 간격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키가 줄어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쉽지만, 젊을 때 최대 키보다 4㎝ 이상(혹은 이전 측정치보다 2㎝ 이상) 줄었다면 자신도 모르게 발생한 척추 압박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러운 허리·등 통증이나 등이 굽는 변화가 동반된다면 척추 엑스레이(X-ray)나 척추골절평가(VF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검사 결과 골밀도가 좋아졌다고 해서 약을 마음대로 끊는 것은 위험하며, '다음 치료 전략을 재평가하는 단계'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재 사용 중인 약제의 종류와 본인의 골절 위험도를 담당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골다공증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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