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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값 올라 갤럭시 폰 비싸졌는데…美 관세 폭탄 악재 덮치나

등록 2026/11/03 06:00:00

美 USTR, 베트남 지재권 문제로 301조 조사…이달 29일까지 결론

삼성, 추가관세 반대 의견…미국 공급 스마트폰 상당량 베트남 생산

갤S26 이미 15만원 안팎 올라…관세 현실화 땐 가격·수익성 부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개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갤S2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S26 시리즈는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플러스, 갤럭시 S26까지 총 3개 모델로 3월1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2월27일부터 3월5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2026.02.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개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갤S2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S26 시리즈는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플러스, 갤럭시 S26까지 총 3개 모델로 3월1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2월27일부터 3월5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2026.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을 이미 올린 삼성전자에 미국발 관세 악재가 다시 불거졌다.

미국 정부가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상대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며 추가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도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스마트폰 상당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는 점을 들어 추가 관세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관세 부과 여부와 대상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메모리와 앱 프로세서(AP)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관세까지 현실화될 경우 삼성의 미국 내 가격 정책과 수익성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베트남의 지식재산권 보호·집행 문제와 관련해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USTR는 지난 4월 베트남을 지식재산권 보호가 가장 미흡한 국가에 부여하는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한 뒤 5월29일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는 이달 29일까지 나올 예정이다.

상호관세 제동 걸리자 무역법 301조로…삼성 핵심 생산기지 다시 사정권

이같은 USTR의 행보를 두고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7월 미국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베트남산 소비자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해당 의견서에서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 모바일 제품 상당 부분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250억 달러로, 베트남 현지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대체 공급처가 제한적인 소비자 제품에는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관세는 지식재산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미국 소비자의 기술제품 구매가격을 높이는 한편 신뢰도가 낮은 교역 상대국과 생산기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에 베트남발 관세 변수는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4월 베트남산 제품에 46%의 상호관세를 예고했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베트남이 고율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당시에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미국과 베트남이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20%까지 낮추기로 했지만, 올해 2월 미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광범위한 상호관세에 제동을 걸면서 관세 지형이 다시 바뀌었다.

트럼프 정부는 이후 국가 전체에 일괄적으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식 대신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활용해 특정 국가·품목을 겨냥하는 '핀셋 관세'를 강화해왔다.

이번 베트남 조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301조는 외국 정부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미국 상거래를 제한한다고 판단할 경우 관세 등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 추가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베트남산 전체 제품에 적용될지, 특정 업종과 품목에 한정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USTR에 제출한 의견서. 삼성은 베트남산 소비자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USTR 제출 의견서)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USTR에 제출한 의견서. 삼성은 베트남산 소비자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미국 소비자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USTR 제출 의견서) *재판매 및 DB 금지

갤S26 이미 15만원 안팎 인상…원가 압박에 관세 변수까지

문제는 삼성의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이미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인상했다. S26·S26 플러스·S26 울트라의 256GB와 512GB 모델 가격은 기존보다 14만9600원씩 올랐고, 울트라 1TB 모델은 27만6100원 인상됐다.

당시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관세가 아니라 메모리와 AP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이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 공급까지 빠듯해졌고 모바일용 반도체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의 모바일 수익성도 이미 원가 상승 영향을 받고 있다. 3분기 MX·네트워크 사업은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 역시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산 스마트폰에 추가 관세가 붙을 경우 삼성은 비용을 자체 흡수해 수익성을 더 낮추거나 미국 판매가격에 일부 반영하는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 생산 물량을 다른 국가로 조정하는 방안도 가능하지만 단기간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옮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USTR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단계에서 추가 관세가 갤럭시 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지난해 상호관세 충격에서 한 차례 비껴갔던 삼성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다시 미국의 관세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미 칩플레이션으로 가격 인상과 수익성 압박을 동시에 겪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오는 29일 미국 정부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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