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수백만 건 해킹 시도에도 피해 확인 안 돼…전 세계 PHP 보안 비상

등록 2026/10/23 10:50:42

전 세계 웹사이트 70% 사용 PHP서 치명적 취약점 발견

글로벌 보안업체 9곳 "22일까지 실제 침해 사례 발견 못 해"

전문가 "취약점 악용 예상보다 어려워"…추가 공격 가능성 경고

[서울=뉴시스] 전세계적으로 웹사이트 개발·운영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웹홈페이지 전경. 왼쪽 하단에 "보안 권고: 치명적인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즉시 업데이트 하라"는 긴급 알람이 떠 있다. 2026.10.23.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 전세계적으로 웹사이트 개발·운영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웹홈페이지 전경. 왼쪽 하단에 "보안 권고: 치명적인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즉시 업데이트 하라"는 긴급 알람이 떠 있다. 2026.10.23.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70%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려는 공격 시도가 수백만 건에 달했지만, 현재까지 실제 해킹에 성공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웹사이트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취약점을 실제 공격에 활용하기가 예상보다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NBC뉴스 등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구글 위협정보그룹, 팔로알토네트웍스, 소포스 등 주요 사이버보안업체 9곳은 이날 기준 PHP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이 성공한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위험정보업체 데이터마이너 역시 취약점 공개 이후 관찰된 활동이 시스템 탐색이나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 공격 코드 사용 등에 국한돼 있으며, 확인된 침해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보안업체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PHP 취약점 공개 전 수천 건이던 공격 시도가 공개 45분 만에 수만 건, 2시간 만에 수십만 건으로 증가했으며 이후 수백만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취약점 공개 최소 나흘 전부터 해커들이 자사의 미끼 시스템인 '허니팟'을 공격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 다만 이러한 공격 시도에도 실제 침해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취약점이 치명적이지만 실제 공격에 활용하기는 예상보다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 트레일오브비츠의 댄 귀도 CEO는 경력 10년의 보안 전문가조차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해 취약점을 실제 공격에 활용하는 데 하루가 걸렸다고 밝혔다.

또 해커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일부 공개형 AI 모델은 이번처럼 복잡한 취약점을 공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취약점을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개념증명(PoC) 코드가 200개 넘게 발견됐지만, 이것이 실제 공격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취약점 발견 이후 전 세계 보안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패치를 개발한 것도 피해 확산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격 성공 어려워도 위협은 여전…각국 웹사이트 운영 중단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침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소포스의 돈 스미스 위협연구 담당 부사장은 "취약점을 악용하기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격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프린스 CEO도 해커가 이미 일부 시스템에 침입한 뒤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채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취약점을 악용한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긴급 보안 패치를 적용하거나 웹사이트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국(NSA), 유럽 사이버보안 당국, 호주 정보기관 등은 패치를 적용할 때까지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PHP를 사용하는 웹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패치 적용을 촉구하고, 즉시 적용하기 어렵다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사이버보안기관과 인터넷 아카이브, 위키피디아 운영기관 등은 일부 시스템의 운영을 중단했다. 핀란드 정부 웹사이트도 일시적으로 접속이 제한됐으며 영국 정부는 일부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PHP는 워드프레스 등 웹사이트 운영 시스템에 사용되는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 세계 웹사이트의 약 69~70%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취약점이 악용되면 해커가 웹사이트 운영을 조작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

이번 취약점은 지난 8월 미국 보안업체 캘리프 연구원들이 오픈AI의 AI 모델 'GPT-5.6 Sol'을 활용해 발견했다. 구글이 소유한 보안업체 위즈도 독립적으로 취약점을 보고했다.

이후 보안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패치를 개발했으나, 지난 20일 해커 포럼에 관련 정보가 유출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선 21일 패치가 공개됐다.

오픈AI는 이번 취약점에 대해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보안 문제 중 하나"라며 AI가 인터넷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보안 결함을 찾아낼 수 있지만, 동시에 공격자들이 해킹 도구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