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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숨졌는데 달리기로 추모?"…카이스트 러너 ‘애도런’ 논란

등록 2026/10/20 05:15:00

수정 2026/10/20 05:28:57

[서울=뉴시스]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참가했다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숨진 러닝 인플루언서 유지원 씨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고 유지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참가했다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숨진 러닝 인플루언서 유지원 씨를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고 유지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마라톤 대회 도중 숨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 고(故) 유지원 씨를 애도하기 위해 달리기에 나선 이들이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운동 기록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20대 유씨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유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는 동시에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러닝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일부 러너들이 고인을 애도한다는 취지로 직접 달린 뒤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달리기 거리와 시간 등 운동 기록을 SNS에 공개했다.

한 누리꾼 A씨는 평소 유씨를 응원해 왔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는 추모 메시지와 함께 '추모런'이라는 이름으로 10㎞ 달리기 기록을 인증했다.

또 다른 러너 B씨는 고인이 완주하지 못한 거리를 대신 달리겠다는 취지로 "유지원 님, 남은 500m 우리가 마저 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25.01㎞를 2시간29분 동안 달린 기록을 공개했다.

이 같은 게시물이 공유되자 온라인에서는 달리기 도중 숨진 고인을 다시 달리기로 추모하는 방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고로 러닝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달리기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닝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도 "나 역시 러너지만 기괴하게 느껴진다", "이런 행동이 오히려 다른 러너들까지 비난받게 만든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고인을 애도한다며 자신의 운동 기록을 SNS에 공개하는 것이 보여주기식 추모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를 굳이 게시하면 추모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SNS가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 "애도마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된 것 같다"며 비판했다.

반면 애도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며 지나친 비판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단지 고인을 생각하며 달렸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추모 방식이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진정성까지 의심할 수는 없다"며 개인의 추모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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