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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채 매도세, 증시로 번져…"유럽과 격차 2010년 이후 최대"

등록 2026/10/16 11:51:19

은행, 채권 매도세에 부진…명품·자동차도 타격

에너지·기술주 노출 적어…다른 유럽국과 대조

실적 부진은 아냐…"저가 매수" vs 내재된 위험

[파리=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프랑스 증시로 번지고 있다. 201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유럽 다른 증시들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4월 유로넥스트의 프랑스 시장 감시실 전경. 2026.10.16.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프랑스 증시로 번지고 있다. 201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유럽 다른 증시들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4월 유로넥스트의 프랑스 시장 감시실 전경. 2026.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프랑스 증시로 번지고 있다. 201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유럽 다른 증시들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다른 자산으로 확산하면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8월 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올해 들어 프랑스 증시는 3% 하락했지만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7% 넘게 올랐다.

외신은 "이번 매도세는 이미 명품, 자동차 제조업체 등 부진한 업종에 노출도가 높아서 어려움을 겪던 시장에 특히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르미냐크의 투자위원회 위원 케빈 토제는 "과거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지만 상황이 분명히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조기 총선 이후 프랑스 증시가 전반적인 부진을 겪기 시작했으며, 올해 여름 이후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프랑스 증시가 단기간 내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 에마뉘엘 코는 "향후 몇 주 동안 프랑스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을 찾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프랑스 예산안 협상과 내년 4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은행, 채권 매도세에 부진…명품·자동차 제조업도 타격

프랑스 증시는 산업재, 은행, 명품 종목에 비중이 높다.

프랑스 은행들은 지난 상반기 유럽 은행 업계 전반과 함께 상승세를 탔으나, 최근 몇 주 동안 채권 시장 폭락세가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고 대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유로화가 파운드화나 달러화 대비 2025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8월 초 이후 20% 이상, BNP파리바는 19% 급락했다.

프랑스 증시를 이끌어 온 명품 부문의 실적도 좋지 않다. 고급 상품 수요가 수년째 침체하면서, 명품 대기업인 LVMH, 에르메스, 케링 주가는 올해 모두 25% 이상 폭락했다.

프랑스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도 미국의 관세 위협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들어 60% 가까이 떨어졌고 르노는 25% 하락했다.

에너지·기술주 노출 적어…다른 유럽국과 대조

프랑스 증시가 올해 좋은 성과를 냈던 에너지·기술주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됐다는 점도 부진 이유로 꼽혔다.

FT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올해 94%, 토탈에너지는 44% 올랐으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섹터에서 상승세가 집중됐다"고 풀이했다.

프랑스 증시의 약세는 다른 유럽 시장과는 대조를 이룬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증시는 올해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1% 넘게 올랐다.

실적 부진은 아냐 vs 내재된 위험 반영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랑스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 마리나 자블록은 "프랑스 증시 매도세는 채권 시장 약세에 따른 '심리 주도형' 거래"라며 "이것이 실적에 근본적으로 반영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징후가 제한적"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최근 이번 매도세가 프랑스 증시의 내재된 위험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프랑스 특유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부진 이유의 절반을 설명한다"며 "현재 거의 모든 프랑스 업종이 유럽 동종 업계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 비하면 할인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거나, 국내 성장세가 약화하거나, 유로화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경우 국내 경제에 노출된 주식들이 추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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