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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AI 기업 희비…'빚투' 코어위브 급락, MS·구글은 선방

등록 2026/10/16 10:34:10

수정 2026/10/16 14:12:09

코어위브 부채 최소 350억 달러…채권 가격도 급락

고금리 충격, 네비우스·아이렌으로 확산

WSJ "부채 의존한 AI 투자, 신용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도"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는 이번 주 한때 주초 대비 28% 급락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6.

[서울=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는 이번 주 한때 주초 대비 28% 급락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사업을 확장해 온 AI 인프라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AI 산업에 연간 1조 달러(1346조9000억원)가 넘는 자금이 투입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실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따지기 시작하면서 기업 간 차별화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는 이번 주 한때 주초 대비 28% 급락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해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에 크게 의존해 왔다. 현재 부채는 최소 350억 달러(47조1415억원)로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다.

코어위브가 향후 3년 6개월간 약 800억 달러(107조7520억원)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빚을 갚을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번 주 코어위브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신용보장 비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일부 채권 가격은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졌다.

2031년 만기 코어위브 채권의 수익률은 미국 국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정도로 코어위브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부실채권으로 간주하는 기준에 해당한다.

고금리 충격은 다른 AI 인프라 기업들로도 확산했다. 이번 주 네비우스그룹 주가는 15%, 아이렌(IREN)은 14% 하락했다. 코어위브 역시 주간 기준 약 15% 떨어졌다.

반면 현금 보유액이 풍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대형 기술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AI 산업 내에서도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하이일드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알리 벤다르카위는 "투자자들은 장기간 지속되는 고금리를 재무적으로 취약한 차입 기업에 부과되는 일종의 세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 1조 달러 AI 투자, 수익성 시험대…WSJ "부채 위험 경고"

WSJ은 최근 기술주 급락이 아직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진단했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아무리 높더라도 결국 투자자들은 투입한 자본에 상응하는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AI 관련 투자 규모는 연간 1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들의 자체 AI 도입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투자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 학술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이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2032년까지 연간 매출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WSJ은 AI 투자의 상당 부분이 부채로 조달됐으며, 특히 불투명한 사모신용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AI 기업들의 가치를 대대적으로 재평가할 경우 주가 하락이 신용시장 불안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 컴퓨팅 수요 자체가 약화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이날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공급 능력 확대를 예상하며 코어위브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 행사에서 "코어위브의 경쟁력은 매일 개선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의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 약 6% 반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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