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문장가 고경명 '무등산 유람길'…관광 콘텐츠 재조명
등록 2026/10/13 15:51:19
수정 2026/10/13 16:00:52
국립공원공단, '유서석록' 기반 팸투어 진행
무등산 서석대·규봉암·화순적벽·식영정 답사
고증과 지역 명소 연계한 체류형 관광 모색

무등산 규봉암과 광석대 전경. (사진=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450여년 전 조선의 문장가 고경명이 기록한 무등산 유람길이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로 재조명된다.
자연경관 중심의 탐방에서 나아가 옛 문헌에 담긴 인물과 장소, 시문과 전설을 연결해 무등산과 화순 일대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는 13일 '조선 유람기(유서석록) 따라 떠나는 무등산 여행'을 주제로 팸투어를 진행했다.
공단 관계자와 (재)율곡국학진흥원의 국학·인문학 전문가, 기자 등 13명이 참여해 무등산 서석대와 장불재, 규봉암을 비롯해 화순적벽과 식영정 등을 차례로 답사하며 옛 기록 속 주요 명소를 살펴봤다.
이번 팸투어의 바탕이 된 '유서석록(遊瑞石山錄)'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고경명(1533~1592)이 42세 때인 1574년(선조 7년) 4월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무등산 일대를 유람하고 남긴 기행문이다.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 관계자가 13일 '조선 유람기(유서석록) 따라 떠나는 무등산 여행'을 주제로 진행한 팸투어에서 무등산 저공너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경명은 당시 광주 목사(光州 牧使)였던 갈천 임훈 일행과 함께 증심사에서 출발해 입석대와 정상삼봉, 서석대, 규봉암과 광석대 등을 거쳐 화순적벽과 소쇄원, 식영정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기록했다.
산의 기암괴석과 계곡, 사찰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의 교유와 시문, 유래와 전설까지 담아 지역의 지리·불교·문화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
이날 팸투어는 목교에서 서석대와 장불재를 거쳐 규봉암과 도원마을로 이어지는 무등산 탐방에 이어 화순적벽과 식영정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수백년 전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산봉우리와 계곡에 얽힌 역사적 사연을 살펴보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을 통해 국립공원을 단순한 자연 탐방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450여년 전 한 선비가 글로 남긴 산천의 감흥을 오늘날의 탐방 경험으로 연결하고 국립공원 보전과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를 함께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등산 서석대 전경. (사진=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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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은 앞으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옛 유람 동선의 사료적 타당성을 살피고 지역 명소와 먹거리·체험거리를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 가능성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육관수 서부지역본부 광역사업부장은 "이번 팸투어는 국립공원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인문학적 스토리를 융합하여 탐방객들에게 차별화된 감동과 가치를 선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국립공원의 숨겨진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다채롭고 품격 있는 탐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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