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수묵 작업한 김대열…세종뮤지엄갤러리서 '무상지경'
등록 2026/10/13 15:23:39
수정 2026/10/13 17:22:24
28일 개막…최근작 30여 점 등 수묵화 70여 점
초대형 붓으로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 탐구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짙은 먹이 번지고 흰 여백. 산인지 구름인지 분명하지 않은 형상들이 화면을 채운다. 무엇을 그렸는지보다 붓이 지나간 자리와 먹의 농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50년간 수묵 작업을 이어온 김대열 작가가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내에 위치한 세종뮤지엄 갤러리는 오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김대열 개인전 '무상지경(無象之境)'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근작 30여 점과 이전 작품 40여 점 등 총 70여 점을 선보이는 화업 50년 회고전으로 마련됐다.
전시 제목 '무상지경'은 형상이 없는 경계를 뜻한다. 작가는 선종의 깨달음과 본성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형상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 감지되는 수묵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대표작 '좌간운기(坐看雲起)'는 당나라 시인 왕유의 시 '종남별업'에서 출발한다. 물길이 다한 곳에 이르러 앉아서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시구를 먹과 여백으로 풀어냈다.
작가가 사용하는 붓은 원통 지름이 10cm 안팎, 붓털 길이가 약 20cm에 달한다. 커다란 붓에 먹을 묻혀 빠르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농담과 번짐이 만들어지고, 형상이 있는 듯 없는 듯한 화면이 나타난다.

장광설(長廣舌), 한지에 수묵, 135 x 330cm,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김대열은 대형 붓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한 행위적 표현이 아니라 직관적인 예술 감정과 선적 체험을 간결하게 드러내기에 적합한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수묵화에는 선종의 '불립문자(不立文字)'와 '직지인심(直指人心)'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깨달음과 마음의 본성을 시각적인 형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다.
1952년생인 김대열은 동국대학교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예술학 석사, 단국대학교에서 미술사 전공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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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활동과 학술 연구를 병행해 논문 50여 편을 발표했으며, '선종사상과 시각예술' 등 학술서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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