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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당 망치고 있다"…공화당, 중간선거 참패 막기 총력

등록 2026/10/13 14:28:40

수정 2026/10/13 15:54:23

이란 전쟁·물가 상승에 민심 이반…하원 이어 상원도 위태

민주당 공략 접고 텃밭 수성 집중…트럼프 유세도 부담

[영스타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코벨리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 지지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13.

[영스타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코벨리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 지지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1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이란 전쟁,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의 진출보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의 의석을 지키는 데 자원을 집중하고 있지만,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협받으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CNN은 12일(현지 시간) 공화당이 한때 안정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구에서도 패배 가능성을 우려하며 선거 자금과 유세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 후보 지원 유세를 늘리라고 요구해 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후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당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위기감은 이란 전쟁과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우위를 보이고, 알래스카와 캔자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선전하면서 공화당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선거 자금 지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인 마가(MAGA)와 연계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광고비가 선거 판세를 바꾸지 못하면서 공화당은 승산이 있는 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상원 선거를 지원하는 공화당 슈퍼 PAC인 상원 지도부 기금(Senate Leadership Fund)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광고 예약을 중단하고 캔자스주에 최소 1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에게 지지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텍사스주에서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집행한 1억 달러 이상의 지출과 별개다. 팩스턴 후보는 치열한 공화당 예비선거를 거친 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의 경쟁을 앞두고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한 달 사이 텍사스를 세 차례 방문했다.

하원 선거를 담당하는 공화당 고위 관계자들도 조만간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 투자를 집중하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에 대한 지원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분석기관 쿡 정치 보고서는 최근 하원 선거구 18곳의 판세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했다. 아이오와·펜실베이니아·워싱턴주의 접전 지역 5곳도 포함됐다.

미시간주 공화당 전략가 제이슨 로는 민주당 후보 윌 로렌스와 접전을 벌이는 톰 배럿 하원의원의 상황을 언급하며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 광고가 늘고 투표 참여율이 낮은 공화당 지지층이 움직이면서 경합 지역의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민주당의 진보 성향 후보들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몇몇 접전 지역의 결과가 하원 다수당 지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40곳이 넘는 선거구와 20개 주를 돌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존슨 의장의 정치 홍보 책임자인 그렉 스틸은 CNN에 "존슨 의장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다수당을 결정할 모든 지역구에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참모들은 대통령의 방문이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선거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존재가 모든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거리를 두며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메인주 상원의원 수전 콜린스 등 취약한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은 이란 전쟁과 관세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취하기도 하지만, 백악관과의 사전 조율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당내에서 큰 만큼 후보들이 대통령과 완전히 선을 긋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재선이 필요한 이유와 당선 후 생활비 상승 등 민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설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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