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도 없다"…공급중단 필수약, 올해만 36개
등록 2026/10/13 15:09:23
수정 2026/10/13 17:19:51
올해 상반기 공급 중단·부족 필수약 36개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사진=뉴시스DB) 2024.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1/10/NISI20240110_0001456600_web.jpg?rnd=20240110164124)
[서울=뉴시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 (사진=뉴시스DB) 2024.0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제약사가 돈이 안된다는 이유 등으로 공급을 중단하거나 공급이 부족한 의약품이 올해 상반기에만 3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물에 중독 됐을 때 응급 해독에 사용하는 뉴흑산(돌나라한농제약)과 급성 부신위기·중증 알레르기 쇼크 등에 사용되는 히드로코르티손(한국팜바이오) 등은 대체제가 없는데도 현재까지도 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 제약사가 해당 의약품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필수의약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2022~2026년 공급중단·부족 국가필수의약품 목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필수의약품 가운데 공급이 중단된 의약품은 21개, 공급이 부족한 의약품은 15개으로 모두 36개였다.
올해 6월말 기준 허가·신고된 의약품 중 국가필수의약품은 수출용 의약품을 제외하고 제조 품목 1457개, 수입 품목 311개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 6월 말까지 제약사가 공급중단(부족)을 보고한 의약품 1328개 중 국가필수의약품은 308개로 전체의 23.2%를 차지한다.
공급 중단 필수의약품 중에는 대체제가 없는 의약품도 있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도 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의약품은 뉴흑산(약용탄), 히드로코르티손 2개다.
뉴흑산은 설사, 소화기관내의 이상 발효에 의한 생성가스의 흡착·약물 및 화학약품에 의한 중독시 흡착제로 응급해독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의약품이다.
약물이나 화학약품에 의한 급성중독시 중독물질 섭취 후 30분 이내에 투여해야 하는 응급 해독제다. 섭취된 중독물의 용량에 따라 통상 5~10배를 투여해야 한다.
돌나라한농제약은 생산시설 노후화와 판매실적 저조 등을 이유로 식약처에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 문제는 이 약은 대체제가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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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용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뉴흑산은 급성 중독환자에서 독성물질의 흡수를 줄이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일부 중증 약물중독에서는 반복 투여를 통해 체내 약물 제거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며 "과거부터 위장관 증상 완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돼 왔지만, 현재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는 급성 중독 치료"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러한 치료를 동일하게 대체할 약제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라며 "사용 빈도가 높지 않더라도 응급상황에서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의약품인 만큼,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공백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와 판매저조 등의 이유로 제약사가 해당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신규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제약사로부터 보유 중인 재고 소진 이전에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신생아·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필수의약품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 역시 생산이 중단된 후 현재까지 공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는 항염증성 부신피질 호르몬제로 전신적 염증 증상, 피부, 급성 외이염, 부신피질 기능부전 등 내분비 질환의 급성 상태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의 경우, 현재 제조사의 제조소 시설 공사로 인해 생산이 일시정지된 상황"이라며 "해당 품목의 공급 재개 방안에 대해 제약사와 협의한 결과 11월 중 생산을 재개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는 현재 제약사 재고분 활용해 공급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약사와 생산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했고, 공급물량 확보 위해 해외의약품 긴급도입 조치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의 설명과 달리 이들 치료제를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히드로코르티손 주사제는 영유아의 응급 치료나 중증 알레르기 쇼크에 쓰이는 의약품"이라며 "대학병원의 경우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일선 중소병원들은 정부의 설명과 달리 현장에서 의약품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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