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데스·키라라·아도(Ado)…부산록페·광주 ACC XMF·인천 XMF 주말 달군다
등록 2026/10/01 17:49:32
대형 음악 페스티벌, 서울 벗어나 부산·광주·인천으로
10월 연휴 맞아 부산록페·ACC 엑스뮤직·XMF 인천 등 전국 거점 동시 개막
고립된 취향의 시대를 건너, 서로 어깨를 겯는 '원초적 현장성' 회복
![[콜럼버스(오하이오)=AP/뉴시스] 메가데스(Megadeth) 데이브 머스테인(Dave Mustaine)](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1264677_web.jpg?rnd=20260518103312)
[콜럼버스(오하이오)=AP/뉴시스] 메가데스(Megadeth) 데이브 머스테인(Dave Mustaine)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이 스트리밍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개인의 귓속으로 잘게 쪼개져 흩어지는 시대, 역설적으로 '지금, 이곳'이라는 유한한 시공간에 온몸을 던지려는 갈망은 더욱 맹렬해진다. 10월의 문을 여는 이번 주말, 대한민국 음악 지도가 서울이라는 거대한 격자망을 벗어나 전국 각지로 기분 좋게 팽창한다.
부산, 광주, 인천 등 전국 거점 도시에서 각기 다른 미학과 시대정신을 품은 대형 음악 축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팡파르를 울린다. 19년 만에 한국을 찾아 '백조의 노래'를 건네는 헤비메탈의 전설부터, 일상의 사물을 두드리며 필멸(必滅)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현대음악 앙상블, 어둠 속 실루엣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J-팝의 거물까지. 이번 주말, 음악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전국구 페스티벌 삼국지'의 결정적 순간들을 톺아봤다.
삼락을 뒤흔들 백조의 절규와 청춘의 찬가…부산국제록페스티벌
오는 2~4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전설적인 스래시 메탈 밴드 '메가데스(Megadeth)'의 무대다. 2007년 단독 공연 이후 무려 19년 만의 내한이다. 특히 이번 내한은 지난 1월 발표한 정규 17집이자 셀프 타이틀 은퇴작인 '메가데스(Megadeth)'를 기념하는 고별 투어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비장미마저 감돈다.
1983년 메탈리카에서 퇴출당한 뒤 분노와 집념으로 메가데스를 일궈내며 40여 년간 스래시 메탈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65). 그는 최근 올해 초 미국 하드록 전문 매거진 '리볼버(Revolver)'와 인터뷰에서 손가락이 안쪽으로 굽어지는 '뒤퓌트랑 구축(Dupuytren's contracture)'을 고백하며 "스튜디오에서 안간힘을 쓰다 무너지는 것보다, 최고의 음반을 남기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편이 낫다"고 담담히 밝혔다. 목 척추 융합술, 왼팔 마비, 인후암 투병 등 숱한 육체적 한계를 뚫고 온 그는 신보의 마지막 트랙으로 과거 자신이 기여했던 메탈리카의 명곡 '라이드 더 라이트닝(Ride the Lightning)'을 커버하며 오랜 반목의 세월에 화해와 존중의 마침표를 찍었다.
"평판은 당신보다 먼저 도착하지만, 인품은 그림자처럼 남는다. 나는 평판이 아닌 내 인품이 남기를 바란다." 인터뷰에서 피를 토해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 백전노장의 투혼은, 부산 록 페스티벌 두 번째 날인 3일 삼락생태공원 밤하늘에 메탈의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묵직한 울림으로 새겨질 전망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4일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2000년대 영국 록의 부흥을 이끈 '리버틴즈(The Libertines)'의 합류도 뜨겁다. 피트 도허티와 칼 배럿이라는 록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위태로웠던 '애증의 콤비'가 이끄는 이들은 노동계급의 땀내와 낭만적인 시심(詩心)으로 무장한 밴드다. 상처 입은 청춘의 속살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듯한 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사운드는 2000년대를 지나 현재의 1020 세대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청춘의 찬가로 가닿는다. 데뷔 23년 만인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장르의 경계를 부수는 소리의 연대…ACC 엑스뮤직페스티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일대에서 1~4일 열리는 '2026 ACC 엑스뮤직페스티벌(XMF)'은 실험과 파격, 탈경계의 미학이 교차하는 축제다. 알파벳 'X'가 상징하듯, 서로 다른 문화와 장르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소리의 확장에 주목한다.
![[서울=뉴시스] 키라라.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2026.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4/NISI20260914_0002237979_web.jpg?rnd=20260914085651)
[서울=뉴시스] 키라라. (사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2026.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제의 서막은 전자음악가 키라라(KIRARA)와 미술작가 정은영의 협업작 '병든 서울'이 연다. 집회 현장의 농악과 테크노 비트를 직조해 연대의 미학을 길어 올린다. 올해 초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며 온전한 자기 긍정의 서사를 완성한 키라라는, 그룹 '세븐틴' 버논과의 협업곡 "미아(mia)" 등을 거치며 "생각보다 나다워도 된다"는 유연한 긍정에 도달했다. 결핍을 방패 삼는 대신 슬픔 위로 경쾌한 춤을 얹어내는 그의 비트는, 가장 연약한 자리에 선 이들에게 건네는 다정한 위로다.
2025년 그래미 어워즈를 거머쥔 미국의 4인조 현대 타악 앙상블 '소 퍼커션(Sō Percussion)'의 무대 역시 놓칠 수 없다. 북과 마림바뿐만 아니라 화분, 깡통, 연필 등 일상의 사물에 숨결을 불어넣어 소리의 위계를 전복하는 이들이다. 소리가 울리는 즉시 허공으로 흩어져 소멸하는 타악의 운명 속에서 이들은 "인간이어도 괜찮다"는 나직한 고백을 건넨다. 중세 호케트(Hocket) 기법처럼 서로의 여백을 엄격하게 채워 넣는 이들의 타격은, 기계적 완벽함 대신 불완전한 인간이 빚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연대의 안무를 보여준다.
거대한 불꽃과 청춘의 서사…인천 파라다이스시티 'XMF 2026'
3~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첫선을 보이는 'XMF 2026(Xnterstellar Music Festival)'은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 씬이 조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시간 핫뉴스
단연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일본의 '얼굴 없는 가수' 아도(Ado)다.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의 아마추어 우타이테(歌い手) 출신으로 출발해 국립경기장을 집어삼킨 그는, 무대 위 철창 큐브 속에서 오직 실루엣과 폭발적인 가창력만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허스키한 스크래치부터 청량한 두성까지 천변만화하는 그의 목소리는 작은 불씨가 거대한 불꽃(히바나)으로 번져나가는 희열을 선사한다. 2024년과 2025년 연이어 단독 내한공연하며 국내 인기를 확인했다. 최근엔 일본에서 열린 SBS TV '인기가요'의 '인기가요 라이브 인 도쿄'에 출연해 K-팝 그룹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서사로 K-팝 신의 밴드 르네상스를 견인하고 있는 '데이식스(DAY6)'와 일본을 대표하는 라우드 록 밴드 '원오크록(ONE OK ROCK)'이 둘째 날 무대를 달군다. 록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양국의 최정상 밴드가 빚어낼 에너지는 이번 페스티벌의 백미가 될 것이다.
![[고양=뉴시스] 아도가 15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9홀에서 연 월드 투어 '히바나(Hibana·불꽃)' 현장. (사진 = Tomokazu Tazawa 제공) 2025.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01844758_web.jpg?rnd=20250516193140)
[고양=뉴시스] 아도가 15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9홀에서 연 월드 투어 '히바나(Hibana·불꽃)' 현장. (사진 = Tomokazu Tazawa 제공) 2025.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강과 영종도에 번지는 또 다른 리듬…렛츠락페스티벌 & EDC 코리아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축제의 물결 속에서 수도권 역시 만만치 않은 화력을 뽐낸다. 서울 난지한강공원에서는 20주년을 맞은 '2026 렛츠락페스티벌'이 3~4일 열린다. 영국의 대표 록 밴드 '나싱 벗 시브스(Nothing But Thieves)'와 한국 모던록의 지주 '넬(NELL)', '자우림' '노브레인' '크라잉넛' '국카스텐' 등 관록의 밴드들이 한강 변을 뜨거운 록 스피릿으로 채운다.
같은 기간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는 세계 3대 EDM 축제 중 하나인 'EDC 코리아 2026'이 펼쳐진다. 30주년을 맞은 EDC의 명성에 걸맞게 네덜란드 트랜스의 거장 티에스토(TIËSTO)와 DJ 스네이크가 헤드라이너로 나서며, 대세 K-팝 그룹 '에이티즈' 리더 홍중이 '엔오원(NO1)'이라는 이름으로 생애 첫 솔로 DJ 셋을 선보여 K-팝과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허문다.
파편화된 알고리즘의 시대, 왜 우리는 다시 축제의 현장으로 향하는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서울의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중음악 장르의 서울 티켓 판매액 비중은 전년 대비 7.3%p 감소(50.3%)하며 경기, 인천, 부산, 대구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의 분산 흐름이 뚜렷해졌다. 축제가 서울이라는 특정 중심지에 머물지 않고 지역 고유의 장소성과 결합해 전국구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오늘날의 음악 수용은 극도로 개인화돼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맞춤형 추천은 각자의 취향을 정교하게 만족시키는 대신, 타인과 음악을 공유하는 경험을 단절시켰다. 취향의 파편화 속에서 역설적으로 대형 페스티벌이 지니는 가치는 '몸의 현존'과 '원초적 연대'에 있다.
국내 여름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쏟아지는 폭우와 진흙탕 속에서도 수만 명이 어깨를 겯고 뜀박질하며 증명해 냈듯,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알고리즘에 갇혀 있던 개인들이 한 공간에 모여 같은 사운드의 파동을 육체로 받아내는 제의적 장소다.
화분의 맑은 울림에 귀를 기울이든, 굳어가는 손으로 플라잉 V를 쥐어짜는 헤비메탈의 리프에 헤드뱅잉을 하든, 큐브 뒤 실루엣의 절규에 화답하든 그것은 매끄러운 디지털 화면 너머의 거칠고 불완전한 인간성을 재확인하는 일이다. 소리는 연주되는 순간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질지언정, 그 찰나의 파열음 속에서 함께 호흡했던 이들의 마음에 남겨지는 것은 낡지 않는 '인품'과 '연대의 기억'일 것이다. 가을의 길목, 음악이 다시 우리를 살아있게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립운동가 후손' 유도 허미미, 일본 하늘에 태극기 휘날렸다[나고야AG]](https://image.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70037_thm.jpg?rnd=20261001133713)






















![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나고야에서 금메달'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71551_web.jpg?rnd=20261001192002)
![이 대통령, 제78주년 국군의 날에 '자주국방·강한국군·개혁' 강조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69775_web.jpg?rnd=20261001113249)
![한 발 빼고 모두 '10점' 김종호,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금메달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70847_web.jpg?rnd=20261001153327)
![조희대, 국군의날 행사 불참… "건강상 이유"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69282_web.jpg?rnd=202610010923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