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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소는 위험하지?"…잠신초 아이들의 특별한 '안전' 수업

등록 2026/09/19 10:00:00

수정 2026/09/19 10:12:25

초등교사 직접 개발…학교자율시간에 활용

최근 서울시교육감 승인 과목으로 지정돼

과목별 흩어진 안전교육 모아 체계적 구성

위험 특성 이해·균형적 판단·대응에 초점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에서 ‘함께 만드는 안전’ 놀이공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 수업에서 학생들이 놀이기구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6.09.1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에서 ‘함께 만드는 안전’ 놀이공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 수업에서 학생들이 놀이기구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놀이기구가 흔들리면 위험하지 않을까?"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 1층 숲사랑놀이터 앞. 4학년 3반 학생들이 모둠별로 둘러앉아 놀이기구 안전점검표를 만들고 있었다. 학생들은 그네, 시소, 미끄럼틀 등 놀이터 기구의 이용 수칙을 익히고 안전한 놀이터를 위해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 친구들과 함께 고민했다.

함께 머리를 맞댄 학생들은 놀이기구에 깨진 부분은 없는지, 뾰족하거나 흔들리는 부분은 없는지 등 저마다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체크리스트에 적어 넣었고, 완성된 점검표를 들고 놀이터로 향했다.

학생들은 놀이기구를 직접 만져가며 눈으로 꼼꼼히 살폈다. 기구에 직접 올라타거나 매달려 보기도 했다. 약 10분간의 점검을 마친 후 녹슬고 갈라진 부분은 다시 칠하고 날카로운 곳은 수리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같은 시간 5학년 8반 교실에서는 감염병이 왜 생기고 어떻게 퍼지는지 알아보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졌다는 뉴스를 함께 시청하며 '팬데믹', '트윈데믹' 등 새로운 용어를 배웠다.

'함께 만드는 안전' 교과서로 감염병의 원인과 전파 경로를 짚은 뒤에는 '감염병을 퇴치하라'는 보드게임이 이어졌다. 게임을 하면서 비말감염은 침방울로 전염된다는 의미고, 덥고 습한 환경일수록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으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공기로도 병이 옮을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터득했다. 문고리나 휴대전화처럼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은 소독해야 하고, 열이나 기침이 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지식도 익혔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에서 ‘함께 만드는 안전’ 감염병의 원인 및 전파 경로 알아보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09.1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신초등학교에서 ‘함께 만드는 안전’ 감염병의 원인 및 전파 경로 알아보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이처럼 잠신초에서는 학교자율시간에 '함께 만드는 안전' 과목을 운영한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학교자율시간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과목이다. 여러 교과에 흩어져 있던 안전 관련 내용을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구성했고, 학년별 발달 수준과 시기에 맞춰 가르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과목은 '위험교육' 관점을 적용한다. 위험을 무조건 피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그 특성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균형 있게 판단하고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함께 만드는 안전은 최근 서울시교육감 승인 과목(3~6학년)으로 지정돼 학교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하다.

해당 과목을 기획한 조민경 잠신초 교육과정부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학교자율시간에 맞춰 기획된 교재와 교육과정"이라며 "뿔뿔이 흩어진 안전 관련 내용을 학년별 발달 수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이론만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함께하는 활동과 토론을 통해 안전 민감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효진 잠신초 수업연구부장은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학교에서 모든 위험 요소를 가르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절차를 밟아 아이들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탐색하고, 해결책과 예방법을 생각해 보는 힘"이라며 "하나의 교과로, 집필된 교과서로 수업했을 때 생각하는 힘이 더 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입식 안전교육에서 벗어나 일상 속 공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험과 그 대응 방법을 토론과 체험, 게임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덕에 '안전'은 어느새 학생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놀이터 안전을 직접 점검한 이수연양은 "안전한 줄 알았는데 위험한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고 했다.

감염병에 관해 공부한 류가연양은 "요새 쉽게 걸리는 감염병을 배워 재밌었고 보드게임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앞으로 더 배우고 싶은 안전교육 주제도 제시했다. 이양은 "겨울철에 눈이 너무 많이 내릴 때 미끄러져서 다칠뻔한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류양도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철 폭설 때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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