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비디오·유영국 '산'이 빛으로…서울라이트 DDP 9월 개막
등록 2026/08/21 08:41:03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백남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백남준의 비디오 실험과 유영국의 ‘산’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22m 외벽을 거대한 캔버스로 삼아 빛으로 되살아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9월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K-Original Light’. 백남준과 유영국의 예술세계부터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까지 한국 문화의 원형을 미디어아트로 확장한다. 레이저와 음악, 라이브 퍼포먼스도 결합한다.
백남준의 실험정신에서 출발한 ‘The Break Point’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아티스트 그룹 버스데이가 협업한 작품이다.
누구나 악기를 연주하듯 영상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 개념을 오늘의 기술로 재해석했다. 완성된 영상을 외벽에 투사하는 기존 미디어파사드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의 비트에 맞춰 DDP 외벽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_유영국 *재판매 및 DB 금지
유영국의 산도 DDP 곡면 위로 올라온다.
‘내 안의 산을 찾아서’는 유영국이 평생 응시해온 ‘산’과 특유의 강렬한 색채를 미디어 작가 권하윤의 디지털 언어로 변주한 작품이다. 평면의 회화가 건축과 빛, 시간의 흐름을 만나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풍경으로 확장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 개인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와도 연결된다. 전시는 10월25일까지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청구영언’도 빛으로 되살아난다.
‘말이 빛나는 밤’은 가장 오래된 시조집인 ‘청구영언’의 노랫말에 담긴 감정과 자연 풍경을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노래가 한글로 기록되고, 시조 속 자연이 디지털 산수로 펼쳐진 뒤 흩어진 노랫말이 거대한 빛과 울림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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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중장·종장의 시조 구성을 따라 3부로 전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투그레이가 참여했다.
DDP 유구전시장에서는 윤제호의 레이저아트 ‘미래의 빛, 시간의 울림을 통과하다’를 새롭게 선보인다. 유구전시장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레이저와 전통 타악, 전자음, AI 영상, 조명과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2019년 시작한 서울라이트 DDP는 DDP의 222m 비정형 외벽을 활용한 대형 미디어아트 행사다. 지난해 연간 192만 명이 찾았고, 12월31일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약 8만7000명이 몰렸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K-컬처에 주목하는 지금, 서울이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문화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는 창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DDP는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가장 먼저 시도되는 장이자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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