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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처서 매직' 실종 조짐…기상청 "다음 주에도 무더위"

등록 2026/08/21 05:00:00

처서날, 낮 최고 29~34도 예보…"체감 33도"

작년 처서, 역대 최고기온…올해도 경신할까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23일)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처서 다음날인 8월 24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한 시민이 더위를 식히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 2025.08.2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23일)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처서 다음날인 8월 24일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한 시민이 더위를 식히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 2025.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24절기 중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올해도 이른바 '처서 매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처서 당일인 23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다음 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처서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절기가 무색한 늦더위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처서날, 낮 최고 29~34도…무더위 이어져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처서 당일인 2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최저 20~24도, 최고 27~31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일부와 강원남부내륙,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영향이 크다. 지난 15~17일 남해안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린 저기압이 물러난 자리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고 그 자리를 북태평양고기압이 채우면서 앞으로는 더위가 날씨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처서도 역대 최고…3년 연속 신기록 세우나

지난해 처서 역시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이 배포한 '1973~2025년 처서일 기온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처서 전국 평균기온은 28.3도로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처서 중 가장 높았다. 종전 기록은 2024년 28.1도였는데 1년 만에 경신된 것이다.

최고기온도 33.8도로 역대 최고를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85년 32.8도로 40년 만에 기록 경신이다. 평년보다는 평균기온 3.9도, 최고기온 4.8도 높았다.

지점별로 보면 대전·대구·전주·울산·청주·부산은 지난해 처서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새로 썼고, 이 중 대전·대구·전주·부산·광주는 최고기온도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은 최저기온이 27.4도로 역대 최고(종전 2024년 27.1도)를 기록해, 처서 전날 밤까지 열대야 수준의 더위가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수량은 전국평균 0㎜로 평년(9.8㎜)보다 크게 적어, 무더위와 함께 건조한 처서였다.

현재 예보상 처서 당일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지난해 전국평균 최고기록(33.8도)에 근접한 지역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예보대로 무더위가 유지될 경우 올해도 3년 연속 신기록을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 2026.08.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 2026.08.04. [email protected]

'처서 매직' 어려울 듯…기상청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경향"

기상청이 발표한 중기전망에 따르면 다음 주(24~30일) 예보기간 아침 기온은 20~26도, 낮 기온은 27~34도로 평년(최저 19~23도, 최고 27~30도)보다 높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이어지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기 하층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거론됐다. 비가 내린 뒤에도 습도가 높아 체감 더위가 크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진규 통보관은 "24절기는 원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계절 구분이어서 매년 절기와 우리나라 기후 특성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8월말까지 버티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졌는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 통보관은 "8월말에서 9월초까지 덥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기예보상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씩 더 확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지역에 따라 33도 이상 오르며 폭염특보가 다수 발표되는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초 같은 극한 폭염 가능성은 낮아"

다만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8월 초순 기록적 폭염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짚었다.

8월 초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두터운 고기압대를 형성하며 상층제트가 북상, 극심한 폭염으로 이어졌지만 현재는 티베트고기압이 상대적으로 약화하고 제트 위치도 그때보다 남쪽에 있다는 설명이다.

8월 하순으로 갈수록 낮이 짧아지며 일사량이 줄어드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8월 초순과 같은 극심한 폭염 가능성은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면서도 "당분간 전국 대부분 체감온도가 33도 안팎, 일부 지역은 35도 안팎까지 오를 수 있어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일부 지역은 폭염경보로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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