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치매래요"…'AI 의사' 믿었다 골머리 앓는 美 의료계 '경고'
등록 2026/08/07 19:47:39
美 성인 33% AI 챗봇에 건강 상담…19%는 혈액검사 등 직접 해석
개별 병력 안 보는 AI 오류 심각…임의로 처방 약 끊는 부작용도 속출
![[서울=뉴시스] AI 챗봇에 건강 정보를 입력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의료진 사이에서 오정보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2207349_web.jpg?rnd=20260807192207)
[서울=뉴시스] AI 챗봇에 건강 정보를 입력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의료진 사이에서 오정보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성인 3명 중 1명가량이 건강 관련 조언을 얻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와 오해를 낳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의료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보건정책 연구기관 KFF의 2026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약 33%가 건강 정보를 얻기 위해 AI 챗봇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9%는 혈액검사 등 의료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데 AI를 활용했다.
최근에는 검사 결과지나 이상 증상을 챗봇에 입력해 분석을 요청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오픈AI는 매주 3억명 이상이 챗GPT에 건강 관련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AI 기업들도 의료 기록과 개인 건강 데이터를 연동한 서비스를 계속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현장 의료진은 AI가 환자의 병력과 생활 습관 등 개별적인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플로리다주 내과 의사 제이슨 골드만 박사는 "감기에 걸렸다는 결론부터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결론까지 다양하다"며 환자들이 AI 답변을 근거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65세 참전용사는 과거 기억력 검사 결과를 챗GPT에 입력한 뒤 치매로 진행됐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의료진 확인 결과 상태는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는 AI 답변을 근거로 콜레스테롤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도 했다.
AI가 의료 정보를 쉽게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2024년 연구에서는 챗GPT가 병리 보고서를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수준으로 바꾸고 약 98%의 의학적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검사하지도 않은 부위를 두고 '암이 없다'고 잘못 설명하는 등의 심각한 오류도 여전히 확인됐다.
의료진은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더라도 환자 개개인의 의료적 맥락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메리 K. 멀케히 로욜라대 메디컬센터 스포츠의학 부장은 "환자가 AI 답변만 믿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경고한다. 밴더빌트대 브래드 말린 교수는 AI 챗봇에 건강 데이터를 입력하면 의료기관에 적용되는 연방 개인정보 보호 체계와 동일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 상황에서 사용자는 환자가 아니라 소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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