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매도 막을 카드 꺼냈다…美가 15년 만에 엔화 방어 나선 배경
등록 2026/08/04 11:05:40
수정 2026/08/04 11:32:24
뉴욕 연은, 유로 팔고 엔화 매수한 것으로 전해져
日, FIMA 활용 계획…미 국채 담보로 달러 조달
국채 매도 압력 줄이며 엔화 떠받치는 구조
![[베이징=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5.14.](https://img1.newsis.com/2026/05/14/NISI20260514_0002136007_web.jpg?rnd=20260514210239)
[베이징=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5.1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이 미 국채를 팔지 않고 달러를 조달할 방안도 내놔, 엔화 약세와 미 국채 매도 압력을 함께 낮추려는 공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이번 개입 방식과 일본의 미 국채 담보 달러 조달 계획이 미국이 공동 개입에 나선 의도를 가늠할 단서라고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31일(미국 동부시간) 미 재무부와 협력해 엔화를 매수했다고 3일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엔화 매도세가 지나치게 빠르고 무질서하게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공동 조치였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조 사실이 공식화되기 전부터 개입을 예고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공개 행사 당시 베선트 장관의 탁자 위에 놓인 업무 메모에는 ‘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수’라고 적혀 있었다. 다만 이 수치는 메모에 적힌 계획일 뿐 실제 개입 규모로 확인된 금액은 아니다.
미국이 일본의 엔화시장 개입에 함께한 것은 2011년 3월 주요 7개국(G7)의 공동 개입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등한 엔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엔화를 팔았지만, 이번에는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엔화를 사들였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637_web.jpg?rnd=20250411154503)
[서울=뉴시스]
미국은 이번 개입에서 미 재무부의 외환거래를 대행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달러가 아닌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를 직접 매도하지 않고 유로화를 내놓아 엔화를 매수한 방식이다.
일본 재무성은 앞으로 외국 통화당국이 보유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릴 수 있게 한 연준의 ‘FIMA 레포’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일본 당국은 뉴욕 연은에 보관한 미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 담보로 맡겨 단기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액시오스는 미국의 유로화 매도·엔화 매수 방식과 일본의 FIMA 활용 계획을 함께 놓고 보면, 엔화 가치 하락을 막으면서 일본의 미 국채 매각 필요성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온 배경에는 가파르게 오른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 5.27%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뒤 3일 5.23%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 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녀는 2040 회계연도까지 국내 민간자본투자 250조엔(2245조3200억원)과 1100조엔(9879조5400억원)의 국내총생산9GDP0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7.](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1459361_web.jpg?rnd=20260727193329)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녀는 2040 회계연도까지 국내 민간자본투자 250조엔(2245조3200억원)과 1100조엔(9879조5400억원)의 국내총생산9GDP0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7.
액시오스는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빌리는 돈과 기업의 인공지능(AI) 기반시설 투자 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세계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미 정부의 이자비용이 불어나 재정과 납세자 부담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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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 국채 시장뿐 아니라 엔 캐리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달러로 거래하는 원유와 식품 등 일본의 수입품 가격이 올라 물가 부담이 커진다. 그렇다고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만으로 엔화 약세와 물가 문제에 대응하면,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빠르고 무질서한 엔화 매도세에 대응해 불안이 다른 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액시오스에 설명했다. 다만 실제 개입 규모와 FIMA 활용 시점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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