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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거래 3채 중 1채는 빌라…아파트 규제에 수요 이동

등록 2026/08/03 06:00:00

수정 2026/08/03 06:15:59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 32.8%↑…거래 3채 중 1채 비아파트

지난해 하반기 가격 2008년 이후 최대폭…올해도 4.26%↑

강남3구 거래 71% 급증…중소형·노후 주택 가격 강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전국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거래량은 7만1729건으로 전년 동기(6만1758건) 대비 16.1% 증가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고 계약갱신 확대에 따라 기존 매물마저 잠기면서 대안을 찾는 매매·전세 수요가 비아파트로 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올해 전국 비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거래량은 7만1729건으로 전년 동기(6만1758건) 대비 16.1% 증가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고 계약갱신 확대에 따라 기존 매물마저 잠기면서 대안을 찾는 매매·전세 수요가 비아파트로 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 부담이 커지고 대출·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주택으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 전세난과 정비사업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 빌라 거래가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는 2만37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845건보다 32.8%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 3만6546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2023년 상반기 1만1505건까지 줄었던 거래량이 3년 만에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는 4만3389건에서 4만2186건으로 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주택 거래에서 연립·다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8.0%에서 올해 34.3%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3채 중 1채 이상이 연립·다세대였던 셈이다.

이 같은 빌라 거래 증가는 서울 아파트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등 아파트 시장을 겨냥한 규제가 잇따른 데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감소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빌라로 실수요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반면, 일반 연립·다세대는 허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빌라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줄어든 점도 빌라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전세로 거주하기 어려워진 수요가 자연스럽게 빌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99.21에서 올해 6월 103.44로 올라 상반기 4.26% 상승했다.

서울 연립·다세대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4.33% 올라 2008년 상반기 이후 17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26% 오르며 두 반기 연속 4%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별로는 올해 1월 0.80%, 2월 0.64%, 3월 0.53% 오른 뒤 4월 0.62%, 5월 0.76%, 6월 0.86%로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40㎡ 초과~60㎡ 이하 연립·다세대 가격이 상반기 4.7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4.25% 상승했고 40㎡ 이하와 85㎡ 초과는 각각 4.01% 올랐다. 전용 85㎡를 넘는 대형 빌라보다는 2~3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고 아파트보다 가격이 낮은 중소형 빌라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셈이다.

연식별로는 준공 후 20년이 넘은 연립·다세대가 상반기 4.75%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10년 초과~20년 이하 주택은 3.96%, 10년 이하 신축·준신축 주택은 3.78% 상승했다.

노후 빌라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재개발이나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도 빌라 거래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동남권 아파트 거래는 1만138건에서 7517건으로 25.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거래는 3030건에서 4782건으로 57.8% 증가했다.

강남3구만 보면 연립·다세대 거래가 2123건에서 3629건으로 70.9% 급증했다. 송파구가 1120건에서 2003건으로 78.8% 늘었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69.7%, 56.3% 증가했다.

정부도 비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급을 되살리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세사기 여파와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으로 연립·다세대 공급이 크게 위축된 만큼 금융·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공급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아파트는 신규 택지 개발이나 정비사업을 거쳐 입주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어 전월세 시장의 공급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꼽힌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비아파트 민간임대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급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신축 비아파트를 공급하는 과정에서는 토지 소유자와 건설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가 있는 만큼 세제와 금융,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한 금융과 세제 개선도 관계 부처와 신속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월세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는 단기적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국토부가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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